서울시가 관리하는 서울대공원 내에서 사육 중인 침팬지가 고릴라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1일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50분~3시 20분쯤 서울대공원 유인원관 내 침팬지 방사장에서 침팬지 수컷 1마리가 고릴라 방사장에 있던 암컷 고릴라를 향해 돌을 던졌다.
돌은 침팬지 방사장 안에 있던 것으로서 성인 남성이 손으로 꽉 쥐었을 때 손안에 들어올 만한 크기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침팬지는 해당 돌을 손에 든 채 약 66㎡ 크기 방사장 내에 설치된 높이 24m 모형 나무에 약 10m 정도 오른 뒤 고릴라 방사장을 향해 돌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각 방사장은 4~5m 높이의 담장으로 구분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침팬지가 던진 돌에 따른 고릴라, 방문객 등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침팬지의 해당 행동을 포착한 동물원 관람객이 방송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돌을 던진 침팬지는 자체 번식으로 지난 2017년에 태어났고, 고릴라는 1984년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침팬지 탄생 후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아무래도 침팬지가 손을 잘 쓰고 영리한 동물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현재까지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침팬지는 현재 방사장 내에서 그대로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대공원 측은 침팬지 방사장 내에 있던 돌 등 침팬지가 던질 수 있을 만한 물체는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측은 외국에서도 이번 일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재발방지책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