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유고슬라비아의 M60 APC
1965년 개발
생긴것만 보면 참 멀쩡해 보이고
도어도 제대로된 위치에 붙어있는데 뭐가 문제인가 싶지만
"야, 창고에 있는 SU-76M들 있잖아? 그거 개조해서 만들면 돈도 아끼고 개발기간도 줄고 좋지 않을까?"
이 무쳐버린 아이디어에 솔깃해진 유고군이 SU-76M의 구동계를 재활용하면서
M60 장갑차는 엄청난 기동력과 신뢰성을 보유할수 있었음
저성능 엔진은 9톤의 장갑차를 도저히 견인하지 못했고
부족한 출력은 과열로 이어져 수명 단축과 고장을 야기했으며
18mm 종이장갑으로 만든 장갑차의 야지주행 속도가 20km/h 라는 미칠듯한 기동성에
현가장치는 절망적인 성능을 보여줬으며
분명 설계상으로는 물에 떠야하는데, 실제로 만들어보니 가라앉았고
장착된 파도막이는 장식이 되버림
최신 장갑차 57대를 수령받은 연방군은 환상적인 성능과 품질에 감탄하며, 수령한 장갑차 전량을 반품시키려 시도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이거 탈래? 트럭 탈래?"
그래서 연방군은 악으로 깡으로 이 결함품을 써야했음
공장에서는 문제를 해결한다고 여러 개량을 했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했는데 무게만 1.5톤 늘어나는 기적을 보여줌
결국 유고연방은 이게 실패작이란걸 알면서도, 대안이 없으니 연간 천대씩 생산하기로 해버렸지만
유고연방의 군수산업계는 여러 중요한 부품들(예를들어 장갑판)을 공급하는데 실패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생산역량 부족으로 M60은 180대만 생산하고 개같이 단종됨
그리고 1970년대에 이르자 부품 부족으로 가동률이 바닥을 찍어버림
자국산 장갑차가 부품 부족으로 가동률이 박살나는 마법이 일어난 이유는
당연하게도 이새끼 구동계가 SU-76M이라서임
1972년 훈련에서는 참가한 장갑차 30대중 14대가 고장남
그런데 니들이 뭘 할수 있는데?
유고연방에 APC는 이것뿐이고, 후속 장갑차 개발은 계속 지연됐음
결국 1973년, 구동계를 교체한 M60P 개량형이 나오면서 최소한의 성능을 확보했고, 생산도 재개함
최종적으로 유고연방은 551대의 M60 장갑차가 운용됨
한편 이라크군은 유고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 고철을 무려 190대나 사갔음
나중에 유고 대표단이 후기를 요청했는데
"우리가 친구로 남길 원한다면, 그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고 대답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음
1976년 M80 IFV가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유고연방군은 드디어 제대로된 장갑차를 가질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