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교통편 마비되고 곳곳에 침수 피해 발생
기후 온난화 따른 극단적 폭우·가뭄 사례 잇따라
두바이에서 1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2년 치 비가 쏟아져 교통편이 마비되고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두바이 국제공항 관측에 따르면 이날 최소 6.3인치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약 18~24개월 치 강수량에 맞먹는 수치다. 일부 지역에는 8인치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학자 나할 벨게르제는 “두바이의 연간 평균 강수량은 3.5인치”라며 “이번 폭우는 이 지역에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 도시 두바이는 높은 습도에도 불구하고 무더운 날씨 때문에 건조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웃 오만에서 적어도 18명의 사망자를 낸 최근 며칠간의 홍수에 이어 발생한 이번 폭우는 때아닌 저기압과 상공의 찬 공기로 인해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는 일출 전에 시작돼 낮까지 이어졌다.
이날 폭우로 두바이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붕괴가 발생했으며,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두바이 국제공항도 폭우와 자욱하게 낀 안개로 오전에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두바이 국제공항에서의 항공편 지연과 취소로 전 세계 공항에서 수백건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조치는 17일까지 연장됐다.
트럭들이 도로와 고속도로에 배치돼 대피와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고 알자지라통신은 전했다.
두바이 국립기상센터는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을 대비해 주황색 경보를 17일 오후 6시까지 계속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평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며,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가뭄과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