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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당신이 보는 건 진짜인가요? <가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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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느 순간부터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상대방의 자주적인 행동력을 세뇌로써 마비시키고 점차 종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요즘 이 용어의 남발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시점부터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내가 싫어하는 대상을 비난하고 싶은데 마땅히 할 말이 없을 때 쓰이는 첫 번째 단어" 정도로 쓰이는 것 같아서다. 그런 식으로 용어가 오용되면 진짜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도 심리학계에서 공인한 용어는 아니고, 영화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그렇다면 가스라이팅의 어원이 된 가스등은 어떤 영화일까? 한 번 그것을 알아보고자 한다.

*****

• 제목: <가스등>

• 원제: Gaslight

• 감독: 조지 큐커

• 출연: 잉그리드 버그만, 샤를 부아예

• 개봉: 1944년 5월 4일

• 원작: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의 연극 "Gas light"


<줄거리>

영국 런던에서 유명한 여류 음악가가 피살된다.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하였고, 그녀의 어린 조카 폴라(잉그리드 버그만)는 트라우마를 안은 채 이탈리아로 음악 공부를 하러 떠난다.

이탈리아에서 폴라는 그레고리(샤를 부아예)와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결국 그와 결혼하기 위해 음악공부까지 그만두고 런던으로 돌아온다.

런던의 옛 이모 집에 돌아온 폴라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모가 살해당할 당시를 기억하며 힘들어한다. 그레고리는 그녀를 위해 이모의 물건들을 다락방으로 옮긴다.

폴라는 이모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사건 발생 이틀 전에 ‘서지스 바우어’라는 인물이 이모에게 보낸 편지를 보게 된다. 그레고리는 갑자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더니 얼버무린다.

그레고리는 폴라를 위해 새 가정부도 들이고, 그녀에게 브로치도 선물한다. 그레고리는 폴라에게 브로치를 선물하면서 '당신은 건망증이 심하니까 잃어버리지 마'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런던 거리를 걷던 중 폴라는 진짜 그 브로치를 잊어버린다. 폴라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과하는데, 그레고리는 괜찮다고 다독이면서도 은근슬쩍 폴라를 건망증 환자로 몰고 간다.

한편 폴라의 집에 설치된 가스등이 밤만 되면 계속 불빛이 약해진다. 가스등은 집안 전체와 가스를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방에서 가스등을 켜면 가스 화력이 약해졌다. 폴라는 그걸 보고 가정부에게 "어디서 가스등을 쓰고 있는거냐"고 묻지만, 버릇없는 가정부는 폴라가 한심하다는 듯이 대꾸한다.

가정부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낀 폴라는 그레고리에게 이걸 알리지만, 그레고리는 과민반응이라며 몰아붙인다. 게다가 집안 물건들이 자꾸 사라진다며 폴라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궤변으로 그녀를 세뇌한다.

결국 폴라는 외출도 혼자 못 나가는 신세가 된다. 나름대로 저항할 생각이 있었던 폴라는 그레고리에게 근처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나가고 싶다고 강하게 요구한다. 그레고리는 계속 말리지만 폴라의 강한 고집을 꺾진 못한다.

그런데 그레고리는 음악회장에서 자기 시계가 사라졌다며 폴라를 몰아붙인다. 폴라는 시계를 가져간 적 없다고 항변하지만, 그녀의 가방에서 그레고리의 시계가 발견된다. 폴라는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고, 그레고리는 폴라의 정신이 이상하다며 집에 감금한다.

그렇게 자기자신마저 믿지 못하고 집에 감금당한 폴라. 한편 폴라 이모의 팬이었던 경찰 브라이언(조지프 코튼)은 폴라 이모의 사건을 계속 조사하다가 폴라가 사건이 일어난 집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오랫동안 기회를 엿보다가 집안으로 들어와 쇠약해진 폴라를 만난다. 그녀에게 자신이 이모의 팬이었음을 알린 브라이언은 스스로를 미쳤다고 말하는 폴라를 다독이며 그녀가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준다.

여러 번의 조사를 통해 그레고리가 범인임을 거의 확신하던 브라이언은 다시 숨어있다가 폴라를 다그치는 그레고리를 꾸짖으며 나타난다.

그레고리와 거친 몸싸움 끝에 그를 제압한 브라이언. 알고보니 그레고리는 폴라의 이모를 살해하고, 그녀의 보석을 찾기 위해 폴라와 결혼한 뒤 매일 밤 다락방의 물건들을 뒤졌던 것이다.

그레고리는 의자에 묶인 채 폴라에게 자신을 풀어달라 하지만, 진상을 알게 된 폴라는 당한 대로 똑같이 갚아주며 그레고리를 경찰에 넘긴다.

그 뒤 폴라와 브라이언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리뷰>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원래 <가스등>에서 그레고리가 폴라에게 하는 행동은 "폴라 스스로 자신의 지적 능력을 의심케 한 뒤 점차 종속시켜 조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가스등>이라는 영화가 발굴되면서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도 그냥 "세뇌" 정도로 압축된 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상대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적일 때마다 가스라이팅 딱지를 붙이는 것이, <가스등>의 원작자가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아닐까? 일부 세력이 그런 식으로 입을 봉하고 여론을 흔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뉴스를 보고, 사건을 접할 때마다 항상 비판적인 사고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과 같이 양극단과 서로를 향한 비난이 난무하는 사회에선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AV 페스티벌에 대한 모 여성단체의 행동은 좋은 의미에서나 나쁜 의미에서나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을 충족한다. 그들은 AV 페스티벌이 마치 비정상적인 성범죄 예비 행사인 것처럼 여론을 흔들고 사람들이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공격자들에겐 가스라이팅 딱지를 교묘하게 붙인다.

그런 주장을 하는 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폴라’가 되었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그들이야말로 폴라를 괴롭히는 ‘그레고리’가 되었음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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