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조종사가 비행기 타기 전에 꼭 들고가는 가방 두가지가 있어
1. 헬멧 가방
2. 니보드 백
니보드는 무릎 위에 저걸 올려놓고 비행 중 지도나 미션,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메모하기 위한 항공 조종사 전용 용품이야
조종사들은 니보드를 가방 안에 넣고 들고 다니지
근데 헬멧 가방과 니보드 백이 글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난 공군에서 XX년간 라인 기체정비 특기로 군 복무를 했어
평택, 오산, 군산 미군 기지 파견도 가보고 국과연 파견도 가보고 여러 곳을 많이 가봤는데
그 중 미군 기지 파견가서 비행지원(전투기 출격 직전 조종사와 함께 점검)을 했을 때
인상 깊었던 점이 갑자기 생각나서 오늘 글을 적어보는거야
(출처 : https://youtu.be/v2TMEDiFM0U?si=h_GqJ6AJj1i-IPOi)
한국 공군의 경우
조종사가 헬멧 가방과 니보드 가방을 들고 이글루로 오면
병사 혹은 하사(정비기부)가 경례하고나서 두개의 가방을 받고
항공기 좌석으로 올라가서 가방 안에 있는 헬멧과 니보드를 꺼내서 셋팅을 해줘야해
정비 기부가 셋팅하는 동안 조종사는 밑에서 항공기 육안 점검을 하고
조종사가 육안 점검이 끝나면 좌석으로 올라와
조종사가 좌석에 앉으면 정비 기부는 하네스를 결합해줘
결합 후 사출 좌석에 달려 있는 안전핀을 뽑고 정리해서
조종사한테 보여준 다음 좌석 안쪽에 있는 수납함에 넣어주면 끝이야.
그럼 미군의 경우는 어떨까?
미군의 경우
공군, 해군, 해병대 모두 조종사가 헬멧 가방, 니보드 가방 들고 올라가서
직접 셋팅하고 하네스 결합도 하고 사출좌석 안전핀도 뽑아
예전에 오산기지 파견 갔을때 기회가 생겨 미군 정비사한테 물어보았는데
미국은 조종사가 정비사들이 자신의 가방을 만지는걸 싫어하고
정비사는 점검이나 잘해! 이런 분위기라고 하더라.
공군 정비사 같은 경우 새벽 4~5시 출근, 저녁 10시~11시 퇴근이 빈번하고
업무 강도는 택배상하차, 3D 업종이라고 불리는 만큼 고되고 힘든 곳이야
매년 정비사 전역자들은 증가하는데 들어오는 사람은 적어서
남아있는 사람들이 혼자서 2~10인분을 해야하는데
그러다보니 공군 내에서 정비 사고 및 각종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야
우리 공군도 미군을 본 받아 저런 불필요한 행위들을 줄여
정비사들의 피로를 줄이고 비행기 점검 및 작업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공군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