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끝나고 피규어 만들고 싶어져서 뭘 만들지 고민하다가 얼마 전 공개된 신규 말딸인 단츠 플레임을 만들어보기로함
사람마다 다르던데 난 먼저 머리부터 만드는 편
얼굴 만드는데 한 번에 원하는 모양 나와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오븐에 넣어서 경화시키고 눈 그려주면 간단하게 얼굴 완성
이제 완성된 얼굴에 뒷통수를 붙이고, 머리카락을 붙여가며 머리를 만들어줄거임
앞머리
단츠 특유의 이마깐 머리를 재현하는게 약간 까다로웠음
붙임머리랑 뒷머리를 만들어줌
사실 단츠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흰색으로 변하는 머리색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단색이라서 단츠보다는 오히려 데어링 택트에 가깝다고 생각했음
꽁지머리
이건 처음에 만들었을 때는 너무 촉수처럼 나와서 뭉개고 2번째만에 얻은 결과물임
경화 후 끝부분을 좀 뾰족하게 갈아버리니까 만족스럽더라
머리 다 만들었으니 몸통 차례
먼저 철사랑 알류미늄 호일로 뼈대를 만들어준다
뼈대를 만들면 단단해져서 조형할 때 편할 뿐 아니라 재료값을 아낄 수 있음. 스컬피 은근 비싸
가슴을 만들어줌
가슴 사이에 주름은 원래 일러나 모델링엔 없던데 내가 넣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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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더 디테일한 표현 해주면 상체는 끝
이어서 바로 하체로 감
모델링은 배쪽이 다소 심심해서 복근같은거 넣어줌
오일발라서 표면처리 한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들더라
배 부분이 전체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임
이어서 러프하게 바지 모양 잡아주고, 아래에는 나무젓가락 꽂아서 이후 다리가 들어갈 구멍을 남겨둠
다듬고 벨트 달아주면 완성
추후에 승부복에 있던 끈같은 장식을 따로 달아줄거임
이로써 드디어 세울 수 있게 됨
베이스는 다이소에서 컵받침으로 팔던거 사와서 구멍 뚫어서 씀
다리 조형
이 때 학교 갔다와서 피곤한 상태에서 작업하느라 컨디션 안좋았어서 다리 라인 만들 때 욕 엄청 하면서 만듦 ㅋㅋ
반대쪽 다리까지 달아주면 진짜 안정적으로 땅 위에 설 수 있게 됐다
반대쪽 팔도 만들어줌
오른팔 주름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아는 그림 그리는 형 조언 받아서 좀 수정함
제일 걱정했던 손
스컬피로 피규어만들 때 손이 가장 힘든데, 이유는 손가락이 얇아서 다듬으려해도 내가 가하는 힘을 제대로 못받고 구부러짐
그래도 이리저리 만져주니까 나름 손같은 형태 나와서 기뻤다
완성임
머리 - 2일
상체 - 1일
허리~바지 -1일
양쪽 다리 - 1일
양팔 - 2일
꼬리 및 마무리 - 1일
자그마치 일주일 넘게 걸린 프로젝트였다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엄청 뿌듯함
뒷모습
꼬리의 모습이 잘 보임. 등 파인 부분 마음에 듦
내가 이번 피규어 만들면서 신경 쓴 포인트 중 하나는, 각 부위가 분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거였음
손으로 만드는 조소물의 경우 이렇게 각 부분이 부품처럼 들어맞게 만드는게 상당히 어려움...
그럼에도 이렇게 하면 추후 도색할 때 도움이 많이 됨
원래 그린 그림을 만들 피규어의 1대1 스케일이라 생각하고 그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크게 만들어짐. 그만큼 재료도 더 썼고
의도한 크기대로 만들지 못한건 확실히 아직 실력이 미숙하다는 것 같음.
바로 전에 설날 기념으로 만들었던 다이아 피규어
다이아 피규어가 처음으로 등신대 비율로 만든 피규어였어서 완성도가 그리 높진 않았는데, 이 때 반성한 점을 바탕으로 만드니까 퀄리티가 더 올라간듯
지금까지 만든 스컬피 말딸 피규어 모음
왼쪽부터 작년 다이아 생일, 올해 다이아 생일, 올해 설날, 그리고 이번에 만든거임.
채색은 조만간 할 듯. 다만 일주일 내내 집에 있는 시간동안 조형만 붙잡고 있었어서 눈건강에도 악영향 있는 것 같고 지치기도 해서 군대 가기 전에만 하는걸 목표로 하려고
긴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