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같은 게임에서 맨날 보이는 가죽갑옷
후술할 사슬갑옷에 비해 20배 쯤 저렴해서
(13세기 영국 기준 5실링으로 맨앳암즈 5일치 일당)
누비갑옷 위에 입어서 방어력을 보완했다
이걸 보통은 경화시켜서 입는데
보일드 레더 공법이 생기기 전에는 무두질로 굳혔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죽은 사실
무두질 과정에서 긁고 때리고 당기고 괴롭히면서
유연하게 만드는 동시에 두께를 얇게 한거라 부드러운거고,
실제 가죽은 최대 0.75인치(거의 2cm)로 상당히 두껍다
즉 가죽갑옷도 상당한 방어력을 낼수 있었음
보일드 레더, 혹은 퀴르 부이는 나중에 생겼는데
흔히 꺼무위키발 글로 돌아다니는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80도 정도의 뜨끈한 물에 '데치는'거다
더운 물에 데치고 말리면 가죽이 수축하는데 이걸 이용하는것
아예 끓으면 가죽이 상하니 요는 온도 조절이 중요했단거다
삶는 물에 추가로 기름과 왁스, 오줌 등을 추가해서
가죽 삶는 용액을 만들어 더 단단하게 만들수 있었다
단점은 전투중에 땀과 열로 일시적으로 물러진다는것
벗어서 말리면 돌아오긴 했지만 하필 전투중에?
그리고 가죽이니만큼 관리도 힘들었다
영상에서 보듯 사슬갑옷은 만드는 과정부터 빡셌다
철사를 일일이 당겨 뽑은 뒤,
두가지의 사슬고리(메일)를 만들고,
이를 4대1 비율로 일일이 조립해,
대략 20만개의 고리로 하나의 갑옷을 만들었다
낭비되는 사슬고리를 한개라도 줄이기 위해 (무거우니까)
모든 사슬갑옷은 맞춤제작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슬갑옷은 누비갑옷 위에 입었다
강철이 형태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는 점,
금속 처리에 따라 강철이 어떤 성질을 띠는지
야금에 대한 당시의 이해가 모두 융합된 결과물이었다
판금갑옷을 입고 말에 탄 기사는 현대의 탱크와 비슷했다
물론 아주 약점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전신에 쇳덩이를 두르다보니 무게중심이 위로 쏠리게 된것
그래서 넘어뜨리는 공격에 취약했고
장비가 빈약한 농민들이 이 방법으로 기사들을 죽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