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1시간 정도는 괜히 샀나?란 생각도 들었지만 갈수록 재밌고 엔딩까지 쉴 틈을 안 주는 꽉찬 게임이었어서 기분 좋게 써요
NPC한테 퀘스트 받고 발 닦아주고 하는 메트로배니아가 취향은 아니어서 팍 식었었는데
하다보니 그냥 플랫포밍, 전투 단순반복을 피하기 위한 요소처럼 느껴져서 납득을 해버렸어
제작자피셜 오오카미, 할로우 나이트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고 얘넨 이걸 숨길 생각조차 없음
가끔 오리도 좀 생각남 레벨디자인이 같은 사람이라 당연한 걸지도??
겜 전체적으론 할나에게 보내는 빅-러브레터 느낌
수많은 레퍼런스들을 보면서 젤다와 튜닉이 떠올랐는데 튜닉만큼의 개쩌는 오리지널 요소는 없지만 나름의 강점은 확실한 편이었다
일단 좋았던 점
1. 조작감, 손맛, 난이도
겜설명 그대로 액션플랫포머에 매우 치우친 게임
어디서 많이 본 기믹들로 구성된 빠른 템포의 시원시원한 액션과 플랫포밍이 특징이자 최고의 강점
막 참신한 요소는 없지만 맛있게 버무려서인지 와중에 보우만의 맛도 생김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지 않고 단계적 레벨디자인이 잘 돼있어서 적응도 금방 되고, 패드기준 조작감 매끄럽고 내가 원하는대로 딱딱 움직여줘서 깝치다가 죽어도 손탓을 하면 했지 게임탓은 안 하게 됨
+보스전도 난이도 적당하고 재밌게 잘 만든듯
플랫포머의 재미를 액션에도 잘 녹여냈는데, 완성도나 깊이는 다소 아쉽지만 괜찮은 손맛과 속도감이 살림
공중에 오래 머물면서 일정 히트수를 채우면 보조무기가 강화되는 시스템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게 좋았음
후반 갈수록 점점 쉬워지는 감은 좀 있더라
“너 개똥손좆밥허접이잖아” 옵션도 있워
2. 메트로배니아로서
위에 말했듯 내 취향은 아니었음
NPC들 바글거리는 거점 용도의 마을이나, 보우 쫓아다니는 조연들이나ㅇㅇ
맵구성도 탐험 재미도 평범한 무ㅡ난 메트로배니아 그 자체임
근데 사실 이거조차 못 하는 겜들이 많음 그래서 장점에 넣음
기본기도 좋은데 특히 점수를 더 주고싶은 부분이 시퀀스브레이크가 존재하고, 전용 대사까지 넣었단 점임 눈치채기도 ㅈㄴ쉬운 편
월드 규모가 작은 편이라 진행 안 꼬이게 만들기가 엄청? 어렵진 않았겠지만 모 괜찮은 터치라고 생각
플랫포머 위주의 게임이다보니 새로운 기믹들 소개해주고 플레이어를 서서히 길들이는 쪽으로 초점이 잡혀있어서 좀 선형성을 띄는데 할나같은 슈메트식 탐험을 좋아한다면 불호일수도 있다
대신 파워업 획득하는 텀이 짧아서 지루할 틈을 안 주는 건 좋음
3. 털이 안 씹힘
등장인물들이 죄다 두 발로 걸어다니는 수인인데 그 특유의 불쾌감이 전혀 안 드는 디자인을 고름 이건 진짜 칭찬해줘야 함
얘가 이 게임에서 그나마 수상하게 생김
이 정도면 말 다했지
아쉬운 점
1. 맵 편의성
이 겜 시발 마커가 없음 그냥 스샷 따라
지도도 방 몇 개가 이어진 일정구역이 통째로 밝혀지는 방식이다보니 안 갔던 장소 구분하기도 어려움
2. 재화부족, 수집요소
보이는 몹 다 쳐잡고 돈 주는 건 다 찾아다녔는데 올클이 안 됨
보조장비(다루마, 부적) 수집의 거의 절반이 상인에게 의존한다는 점도 좀 짜치는 부분인데 이게 재화부족이랑 맞물려서 체력강화랑 개쓸데없는 트로피까지 다 해금하다보면 맵을 싹싹 긁어먹은 엔딩 시점에서도 돈이 없어서 부적을 못 사는 일이 생긴다
나름 올클충인데 노가다는 또 극혐해서 컴플 유기함ㅅㅂ
3. 털이 너무 안 씹힘
지금도 귀엽긴 한데 여기서 조금만 더?? 귀여웠다면 좋지 않았을가? 하는 아쉽움이 있움...
결론)
아트와 브금에 몰빵한 게임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밌게 했어
명작까진 아니어도 수작라인에 충분히 들어갈만한 거 같음
플랫포머, 메트로배니아 좋아하면 걍 해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