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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와 해병대원 특검법의 중요한 사유로 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제보를 바탕으로 이런 주장을 합니다만, 저희가 민주당 장경태 의원 보좌관과 제보자 간 통화 및 대면 녹취를 입수해 분석해보니, 상황이 좀 다릅니다. 장 의원 보좌관은 김건희 여사 쪽에 포커스를 맞추면 된다고 제보자를 회유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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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한 A씨는 지난달 15일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의 보좌관에게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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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이종호 전 대표를 통해 구명 로비를 했다고 제보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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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 의원 측은 진실보다 정파간 득실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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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보좌관은 이틀 뒤 만남에선 김건희 여사가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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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측은 TV조선의 반론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7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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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사회부 법조팀 황병준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녹취대로라면 민주당의 주장이 기초부터 흔들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요.
황 기자, 제보자 A씨는 누구고,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보좌관은 의혹 제기에서 어떤 역할을 한 겁니까?
[기자]
제보자와 통화를 하고 직접 만나서 대화한 사람은 민주당 장경태 최고의원의 보좌관입니다. 장 최고위원은 그동안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과 김건희 여사 개입설을 적극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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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최고위원이 언급한 이종호 씨는 전직 해병대원이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라, 민주당이 김 여사와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의 연결고리로 지목해온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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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민주당에 구명로비 의혹을 제보했던 A 씨가 왜 이렇게 입장이 바뀐겁니까?
[기자]
A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이른바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인 최모씨와 함께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을 장경태 의원 쪽에 자발적으로 제보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종호 씨와 임성근 전 사단장이 만난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엔 제보 내용을 철회한다는 뜻을 장 의원 측에 밝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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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요. 제보자 A 씨와 '멋쟁해병'이라는 단체 대화방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무슨 관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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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멋쟁해병이란 이종호씨와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 등 해병대 출신 인물들이 골프 모임을 전제로 만든 메신저 대화방인데요. A씨는 이 단톡방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단톡방 멤버 중 한 명인 최 모 씨와 가까운 사이여서 단톡방 대화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녹취로만 보면 장 의원 보좌관은 진상 규명보다 정치적 효과를 강조하는 걸로 들리기도 합니다.
[기자]
네. 제보자는 장 의원 보좌관이 김건희 여사에게 포커스를 맞추자고 회유하는 걸로 느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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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 규명보다 정치적 유불리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는 겁니다. 저희 취재진은 제보자 A 씨의 동의를 얻어 이 녹취를 입수했고, 방송 전까지 계속해서 장 의원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71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