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자로 일본 버거킹에서
“교토 와퍼”를 판다는 소식을 접했다.
교토랑 와퍼, 진짜 매치가 하나도 안되는 단어인데 대체 왜 이런걸
파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八代目儀兵衛, 하치다이메기헤이 라고 하는 가게와 콜라보를 했다는데,
http://www.okomeya-ryotei.net/gion/
교토 기온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고, 홈페이지 들어가보니까 쌀과 쌀을
가공해서 만든 식품들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충 2024년 햅쌀 + 금
이부키 라는 품종의 현미를 블렌딩해서 만든 라이스 패티라는데
한알 한알 밥알의 느낌이 뚜렷하고, 반들반들하며 목넘김이 좋은 라이스
패티라고 한다.
오 뭔가 그럴싸하긴 한데 햄버거에 밥.. 음..
패티는 아니지만 이미 K-버거 시장에선, 갓데리아에서 이미 여러 차례 밥을 이용한 햄버거를 출시했단 말이지.
늙어빠진 갤럼들은 저 김치버거가 눈에 상당히 익을 것이고, 저
김치버거 되게 좋아했던지라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잠깐 사에 관점에서 교토 와퍼를 생각해보면, 사에는 어렸을 적 마이코
수업을 받았다는 설정이 있다.
근데 마이코는 근무중에 패스트푸드점 들르면 안된다는 로컬룰이 있어서 특별한날 아니면 햄버거 못먹는다는듯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에 나왔던 내용인데, 별 내용 없지만 힐링 되고
재밌숴요
아무튼, 사에는 마이코수업 + 엄격한 부모님 때문에 햄버거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을 것 같다. 아마
햄버거 좋아할 듯.
사에 장인 아저씨도 사에가 햄버거 좋아할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그렸던적이 있음.
동시에 교토 하면 자존심이 뿜뿜 올라오는 캐릭터니까 교토 와퍼라 하면 못참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이 싯팔 맞는말만 하고 살거면 좆데도 안했어. 나도 교토 가고싶다고..
아무튼, 교토-버거 집에서
직접 한번 만들어보자. 이하 webp 이미지.
준비물이 좀 많다. 좀 나눠서 설명하자면..
1. 고기패티 – 소고기
다짐육, 와퍼니까 혼합육 말고 오직 소고기로만. 난 150g만 사왔음.
2. 밥패티 – 햇반 현미밥, 나는 CJ보다 현미밥 잘 할 자신 없어..
3. 야채류 – 양상추, 토마토, 양파. 와퍼는
생양파를 쓰니까 미리 양파를 얼음물에 담궈서 찬기를 빼두자.
양상추도 찬물에 담궈두면 아삭아삭해지고
조와요.
4. 계란 – 패티에 들어갈거
1개, 빵 구울 때 발라줄거 2개 해서 3개 준비해서 풀어두자.
5. 조미료 – 소스 만들
때 들어갈 진간장, 설탕, 미림, MSG, 간생강, 패티에 쓸 소금,
후추, 참기름,그리고 와퍼니까 마요네즈.
6. 번 – 모닝빵 썼고, 그냥 굽는 것 보다 마가린에 구우면 더 맛있는지라 집에 있는 마가린 그대로 갖다씀.
아따 많다. 밑준비가 빡세서 그렇지, 만드는건 간단하니까 후딱후딱 가보자
먼저 고기패티, 소금 1/3스푼, 후추 1/3스푼, 계란물
두스푼 넣고 주물주물 치대준다.
그 다음에 모양 잡으면 대충 요렇게 나옵니다. 1/3 인형용 사이즈로 만들거라서
한 25g씩 소분했음.
닝겐 와퍼 기준으로 잡는다면 100g정도가 적당, 와퍼주니어 사이즈면 한 40g정도가 적당함.
다음 밥 패티. 원본은 밥을 그냥 올렸는데, 저는 한번 구워보기로 함.
현미밥 뚜껑돌리고 2분 돌려준 다음,
소금 1/6스푼, 후추 1/6스푼, 계란물 두스푼, 참기름
한스푼 넣고 마찬가지로 치대준다.
계란만 신선하면 이대로 먹어도 됩니다. 맛있음.
다음은 소스. 갤럼들이 말해주길 생강향이 진하게 나는 데리야끼 소스라길래, 흙생강 사다가 좀 갈았음.
간생강이 없어서 저렇게 한건데, 그냥 간생강 사서 씁시다. 저거 미친짓임. 집에 아직도 생강냄새남.
이건 롯데리아에서 사온 데리야끼 소스에다가 생강 티스푼으로 하나 크게 넣은거고
이건 물 : 간장 : 설탕
: 미림 = 1:1:1:1로 섞고, 거기에 생강 티스푼으로 크게 두개 넣은 다음 졸여서 만든 수제 데리야끼 소스임.
섞어서 설탕 녹을때까지 저어주고, 한 5분쯤 졸여주면 됩니다.
믿을지 어떨진 모르겠는데, 롯데리아 데리야끼 소스랑 맛 거의 똑같음. 앞으로 데리야끼 소스는 걍 집에서 만들어 쓰십쇼.
밑준비 끝났으니 구워보자.
우선 감 (메이 아님)을
잡을 겸 패티 하나 구워봤다.
간고기는 덜익은거 먹으면 큰일나니까 왠만하면 이 작업을 꼭 하십쇼.
겉에 살짝 태워서 마이야르까지 내주고, 먹어보니까 딱 와퍼 패티맛임. 별거 없네.
이제 남은거 5개 싹다 구워줍시다.
덜익으면 배탈 날까봐 좀 빡세게 구웠음. 타진 않았슴
다 구웠으면 레스팅좀 시켜주시고
밥패티도 마찬가지로 구워주면 됩니다.
밥패티는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보니까
펑펑 터지니까 조심하십쇼. 이거 때문에 기름샤워함. 뒤지는줄
비쥬얼이 누룽지죠? 맛도 누룽지임.
거기에 계란맛을 곁들인..
이제 빵만 구워주면 됩니다. 버거패티 집에 없을 테니까 모닝빵 사오셈.
인형 사이즈 와퍼면 더더욱 모닝빵 사이즈가 딱 맞워요.
좀 태웠는데 탄 음식은 암이 좋아하니까 그냥 먹읍시다.
야채들 잘라주고, 준비한것들 모아두니까 대충 이런 느낌임. 아따 재료 많다.
빵 위에 밥 패티 올리고, 소스 발라준다. 왼쪽건 롯데리아 소스, 오른쪽건 내가 만든소스, 아래쪽건 반반
그 다음에 고기패티, 양파, 토마토, 양상추 올리고 마요네즈를 발라준다.
아 이게 생각보다 패티를 잘 안눌렀더니만 빵보다 사이즈가 좀 작아서 이렇게 되네. 그래서 뚜껑 안덮고 일단 찍어봤음.
그럴싸하쥬?
뚜껑 덮고, 시식하실 교토인 모셔옵시다. 고향의 음식을 직접 목도해서 그런가, 오늘도 인형같이 아름답네.
눈으로 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사진 편집하면서 눈 보는데 좀 무섭더라.
두개는 내가 먹을거니까 빼두고, 한 개 앞에 두고 찍어봅시다.
햄버거 촬영 일이 들어왔다 생각하고, 초점좀 여러 방식으로 잡아봤음.
그때 버거는 떠올렸다.. 놈들에게 잡아 먹히는 공포를..
정말 기뻐해준 것 같다.
버거가 좀 크긴 한데, 내 추억속 버거킹 버거는 진짜 저만했단 말이지.
요즘 버거킹은 걍 좀 넓은 고기마카롱 느낌이고..
트러플 쇼코 와퍼나
상시메뉴로 올려라 좀.
맛은, 우선 놀랍게도 진짜 와퍼랑 비슷한 패티 맛이 납니다.
소고기 100% 패티를 써서 그런 것 같음.
소스에 생강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생강향이 중간에 탁 치고 올라오는것도
특징입니다.
갤럼들 일본 많이가서 나보다 잘 알겠지만, 저어는 한식과 일식의 고기
요리에서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마늘향이냐, 생강향이냐, 그
차이인 것 같거든요.
마늘향이 나면 K-고기, 생강향이 나면 J-고기 인 것 같음.
물론 우리도 생강 많이 먹고 일본도 마늘 많이 먹지만, 양념에선
저런 차이가 좀 두드러지는 것 같음.
지금 만든건 대충 쇼가야끼 소스 느낌으로 만든건데, 마늘향이 아니라서
익숙하진 않지만, 대신 일본에서 먹었던 느낌이 나네요.
아쉬운건 밥패티인데, 고기패티의 비중이 너무 쎄서 그런가, 밥패티는 딱히 뭔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음..
고소한 밥맛이 나긴
하는데, 그냥 딱 그정도?
역시 버거에 밥이 들어갈거면 K-라이스버거가 맞는 것 같다.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네요.
"생강향이 빡시게 나는 소스"라는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 갤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보가 없었으면 이런거
귀찮아서 안했을텐데
괜히 알려줘서 내 두번 다신 버거 만드나봐라
버거는 사드세요. 만들지 말고. 수제버거는
옘병
가을이니까 사진 몇장 올림.
인형에 기모노 입히고 출사 나가면, 다른 옷보다 더 눈총을 심하게
받는 것 같음.
온몸으로 내가 위험하지 않은 사람이란걸 증명해야돼..
교토 아가씨 아이돌, 코바야카와 사에를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