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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기념 작년 홋카이도 여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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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관광객 많은 건 딱 질색(나포함)이라

성수기 홋카이도 같은 데는 절대 안 갈 사람이지만

친구들이랑 가는 기회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며 다녀왔다.


나는 어릴때부터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하고 너도 나도 사진을 쉽게 대충 찍고

대충 보정하고, 대충 소비하는 시대가 온 뒤로

벽돌같이 크고 거추장스러운 DSLR을 안 쓰기 시작했었음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아날로그 붐이 불고 필름 감성이 세상을 지배했는데


여행준비를 하다가 문득

'어? 필름 사진을 찍으면 풀프레임에 자동 필름 LUT 적용? 개이득 엌ㅋㅋㅋ'


이런 번뜩이는 생각에 집에 잘 모셔져있었던

부모님이 연애부터 나 커가는 모습까지 다 찍었던

우리 가정 추억 기록관을 꺼내 들었다.


이 새끼도 내가 커서 이제는 내가 자기를 들고 다닐지는 몰랐겠지?

암튼 그때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씀


근데 하나 맘에 걸리는 게 있는데 ( ㅅㅂ 서두 졸나 기네....)

친구 한명이 디시를 자주 하는데 아마 여기 갤러리도 들락거릴 거임

왜냐면 내가 이때 여행갈때 애들도 필카 찍어보라고 일회용 필카 하나씩 보급했는데

얘가 그때 필카에 빠져버려서 여행 갔다 온 뒤 바로 쿄세라 T4를 지르더라 ㄷㄷ


근데 이제는 의절한 상태라 좀 뻘쭘쓰

암튼 ㅁㅈ야 잘 지내라.


헛소리 그만하고 사진 시작하겠음



신치토세 공항에서 내려 렌트카 회사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내가 안경쓰는데 안경잽이는 필카 뷰파인더보기가 존나 빡치는 듯... (그건 DSLR도 마찬가지 아니냐)



기립하시오!


자동카메라이다보니 간단한 유의사항만 숙지한 상태였음.


1. 손가락 조심

2. 역광이면 하늘만 나온다


근데 나름 잘 나온듯?




차를 받고 무작정 비에이쪽으로 향하는 우리


역시 니뽄의 욘 다브류 디(4WD)는 세계 최고

나중에 눈길에 차 몰아봤는데 스노우타이어 + 항시사륜 조합의 그립력이 대단하더라?


12월 초에 간 터라 눈이 이제 내리기 시작한 시기였는데

삿포로 시에는 거의 눈이 없었지만 다행히 비에이, 후라노 시골쪽은 눈이 꽤 왔었음

삿포로에서 점점 벗어나자 눈이 보여 흥분하기 시작함.

그리고 확실히 일본이 땅이 커서 그런지 존나 큰 사슴, 여우 등을 쉽게 볼수 없는 야생동물들 봤음


사진은 없는 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씹 아이언 동선으로 움직여서 첫날에 운전만 존나 길게하고

본 건 호빵맨 박물관, 시시한 잼 가게 그리고 닝구르테라스라는 곳

닝구르테라스는 조명, 경관은 꽤 이쁘게 꾸몄는데 막상 보면 매력없이 심심했음.



마일드세븐 트리인가 뭔가하는 곳


이튿날 우리가 계획한 게 비에이쪽은 단체관광객들이 단체로 같은 동선을 밟기 때문에

잘못하면 우리는 개인 여행자이지만 단체 관광객들과 계속 같은 타이밍에 우루루 볼 확률이 높아

아침일찍부터 움직이기로 함.


근데 막상 가니까 다음 장소로 움직이는 시간만 그들보다 서두르면 겹칠일은 크게 없더라. 참고하셈.


손가락 조심하라고 일러 줬건만...


근데 자칫 슴슴한 사진일뻔했는데 저게 확 시선을 끌긴 하는 듯


타쿠신칸갤러리


이 귀여운 건물 뒤로 자작나무 숲이 우거져있음. 많은 나무가 기둥역할을해서 신기하게 사람이 엄청 많은데

앵글을 잘 잡고 타이밍을 잘 잡으면 아무도 없는 것처럼 찍기도 가능


갤러리 안은 홋카이도의 사계절을 담은 여러 사진작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음

관람료도 공짜였는데 사진들도 엄청 아름다웠다.


나중에 어떤 모임에서 이 사진 어떤 미녀분에게 보여드렸더니 

엄청 좋아하면서 에어드롭으로 받아가셨다. 여기서 필름 값 충당했다고 볼 수 있겠다.


크리스나무트리


실제로 보니까 진짜 왕복 2차선 작은 도로에 갑자기 나타남. 전혀 관광지 같지 않은 곳에 덩그러니 있음.

근데 눈 때문에 고요한 능선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줌. 한 10분 있으니까 관광버스 오면서 북적북적해짐.


어떤 일본 가족 관광객은 진짜 무슨 와드 찍듯이 내리자마자 사진찍고 바로 떠나더라 좀 여행 하더놈 같았음



청의 호수 근처


리빙포인트 : 청의 호수는 한겨울에 꽁꽁 얼어서 못보는 곳임

그래서 그 근처를 배회함. 겨울 홋카이도는 고어텍스 신발 신고 가라.



흰수염폭포


중간중간 열선 깐 것처럼 도로가 녹아 있는 곳이 있었는데 도로 옆 배수로로 온천수가 흘러

자연 열선 효과를 꾀했다고 함. 사스가 니혼...


후라노, 비에이 쪽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게 흰수염폭포와 크리스마스트리였음.

여기를 끝으로 다시 삿포로로 복귀함.



여간 기합이 아닌 '오도'리 공원 타워


항상 느끼지만 일본은 미세먼지 영향이 적어서인지 이상하게 하늘이 맑음. 그래서 빛이 되게 부드럽고 선명함.

겨울 홋카이도 여행의 단점이라면 아주 빠른 일몰 시간이다. 정말 과장 조금 보태서 정오가 살짝 지나면 골든아워가 오고 4~5시면 어두워짐


그리고 삿포로 시내는 너무 볼 거, 놀 게 없더라. 오히려 스스키노쪽이 아니고 홋카이도 대학가쪽이 더 놀기 좋지 않을까 싶음.

스스키노는 너무 관광 호텔, 술집, 유흥가들만 즐비해 있음.



모이와야마 전망대


2호선마냥 순환하는 노면전차를 타고 해질녘에 전망대에 오름. 산을 오르는 어둡고 조용하고 북적이는 케이블카 안에서

필름 한 롤을 다써서 자동감기를 시작했는데 거의 무슨 새액새액 매미소리를 내며 필름 감는 시끄러운 소리에 다들 더 정적에 휩싸임


코 끝이 시려울정도로 차가운 공기와 눈물나게 아름다운 석양이 마음을 울적하게 함.



삿포로 맥주 공장


일본이 진짜 미운 게 빠른 근대화 테크부터 버블까지 국가가 황금기를 한 번이라도 맞이 했던 게

이런 정말 자연스럽고 유서깊은 랜드마크가 많다는 것임



세 잔에 천엔 하는 샘플러


신선한 느낌이엇지만 맛 자체는 평범. 여행 내내 우리가 맛있다고 즐겨마신 삿포로 맥주가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삿포로 맥주말고




이게 진짜 맛있음

마트에서 만난 주민 아재도 이게 따봉이라고 추천해줌



일광욕 즐기는 치즈껄룩


여행 버프인지 삿포로 기온이 꽤 낮았는데 한국보다 체감온도가 높은 느낌이었음



구도를 맞춰 걸을 줄 아는 동행인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보며 오타루로 향하는 우리

타란티노 영화 팬들답게 저수지의 개들 캐릭터들처럼 걸음


이런 걸 놓치지 않는 게

'포토그래퍼' 랄까?


눈길로 전철 운전 훈수 및 참관이 가능한 일본


내가 느끼는 일본사람들 성격상 눈길 같은 거 졸라 부담스러울 거 같은데

전철 운전사는 그것과 대척점에 서있는 직업인듯...


일본 전철은 한국하고 약간 다른 점이

푹신한 좌석, 좌우로 좀 더 흔들리는 느낌, 덜컥덜컥 리듬이 한국과 좀 다른 거 같음.


오타루로 가는 철도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바다


일본은 깔끔하기로 잘 알려진 나란데 눈을 많이 맞아서인지 창을 포함한 차 전체가 꾀죄죄 했음.



러브레터 촬영지, 오타루 시청 구관


나는 졸라 아싸,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하는 사람임

같이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만의 방식, 관심사, 페이스를 즐길 시간이 필요해서

오타루는 친구들 셋과 떨어져 따로 여행하기로 함. 주어진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지만...


오타루는 내가 꼭 가고 싶은 곳이었다. 러브레터 촬영지였기때문에.

여행때문에 러브레터를 본 건 아니었고 그 전에 우연히 러브레터를 봤음.

그리고 나는 완전히 매료되었었음. 이해 안되는 정서나 감정들도 있었지만

영화는 정말 숨막힐정도로 아름다웠음.


아무튼 그 촬영지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싶었다.


다시 친구들과 합류하기로 한 장소 (오타루운하)로 가는 길에

어떤 야채가게에 우연히 들렀는데 거기 아주머니랑 잠깐 담소를 나눔.


러브레터 보고 여기 왔다니깐 자기는 여기 토박인데 그 영화 아직 안봤다고 함

그래서 한국 사는 나는 그거보고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여기 사는 사람은 안 본 거냐며 웃음


영어를 굉장히 잘하셔서 인상적이었는데 알고보니 남편이 미국사람이었음.

또 만나자며 나는 다시 길을 떠남.



조성모 뮤비 로케


가시나무였나? 오르골 가게에서 일하는 이영애랑 야쿠자 정준호였나 시네마틱한 뮤비였는듯?

어린 나이에 봤는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음.


눈이 안쌓여서 아쉬웠지만 이것도 운하의 모습 중 하나이니까 크게 상관은 없었다.


3시간 남짓 짧은 오타루 방문을 마치고 다시 삿포로로 돌아감.





친구들은 먼저 돌아가고 나는 하루 더 있기로 했었다.

그래서 혼자 쏘다니며 찍은 사진들



처음찍은 거 치고 운이 좋게 다 잘 나왔다. 찍을 줄을 몰라서 이렇게 찍힐 거다 연출한 거는 거의 없다고 봐야 됨.



미울정도로 빨리지는 해. 따라서 마음이 급해진다.



일본 크리스마스 시즌에 두 번 가봤는데 크리스마스 마켓들은 생각보다 별거 없고

뚱한 표정의 외국인, 러시아인들이 값비싸게 이것저것 많이 팔음


홋카이도 여행 사진 끝


카메라는 (신도)리코 FF-9d

필름은 코닥 골드 200 이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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