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9. 17. 부천만화축제 2023>
설명에 앞서 이 글은
"코스프레 필름사진 촬영 방법론"
"행사에서 조명치기"
"핀홀카메라로 예쁜 코스어 찍기"
"코다크롬으로 코스어 찍기"
이런걸 다루지 않습니다.
그쪽은 잘 모름 알아서 하십쇼 ㅎㅎ
본인이 덕력도 좀 있고, 코스프레 사진 찍고싶은데
그쪽은 아직 좀 어렵고 무섭고 부끄럽고 어쩌고 저째서 한장도 못찍겠다
나 개찐따 아싸요 아몰라 뭐좀해봐 ㅋㅋ
하는 분들을 위해서 자칭 정보글이랍시고 도움을 좀 드리고 싶다 이겁니다
나도 행사 다닌지 2년밖에 안된 필응애지만
아직도 처음 사진 요청할때 세상망할 걱정하던게 엊그제같아서
내가 찍고 보내는 방식을 그냥 정리해봄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대단한 비밀을 알려주는 글이 아님을 미리 경고합니다
뭐 ㅈ도없어요
패위처럼 포토라인에 껴서 찍으면 되나요?
<패위 촬영 현장, /사진출처>
우리 필붕이들은 패위의 일반인 사진촬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잘 알거임
포토와 모델의 1:1 촬영도 하지만,
일반인 모델을 중심에 두고 포토라인이 둥글게 형성되면 거기 알잘딱깔센 껴서 찍곤 하잖아
<23. 3. 5. 서울 코믹월드 172회 촬영 현장>
게임, 애니, 코스프레 행사(이하 코스행사)는 약간 다름
일반인 일대다 촬영은 없음
다시말해서 촬영 요청하는 분과 이를 허락하는 모델(코스어)에 한해서 1:1로 찍고
이외 촬영하고 싶은 대기자들은 일렬로 줄을 서있음 됨
<24. 10. 5. 2024부천만화축제 촬영 현장>
촬영 허락받는건 당연한건데,
행사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미쳐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있고
노출도가 높은 의상의 모델을 의도적으로 로우앵글로 찍는 등
몇몇 몰상식한 사람들로 인해 누군가에겐 사진사들의 이미지가 안좋기도 함
따라서 촬영 전 정중한 요청과 찍을때 협의는 필수다
티켓 사야되나요?
<2023. 5. 14. 플레이엑스포 2023, 필름으로 찍은 일반인 코스프레 사진, /사진출처>
코스어는 크게 일반인과 부스 코스어로 나뉘고
부스(aka 공식, 혹은 전업, 프로모델) 코스어들은 행사장 내 티켓 사서 들어가는 부스쪽에 상주해 계심
다시 말해서 일반인 찍으려면 굳이 티켓 살 필요는 없음
바깥 광장이나 로비쪽에 있는 분들에게 요청하고 찍으면 되니까
부스 코스어 찍으려면 티켓 사서 부스쪽으로 입장해야됨.
<24. 12. 7. AGF 2024 승리의 여신:니케 부스 공식 코스어 - 하봄, 윤선요 /사진출처>
<Team.COSIS 소속 마요네즈님 포토타임 공지>
부스 코스어들이 있는곳은 조명 다 세팅되어있고 배경지 깔려있어서 그냥 찍기만 하면됨.
이분들에겐 패위처럼 포토라인이 둥글게 형성되어있음. 알아서 잘 껴서 찍어라
애초에 찍히는게 일이신 분들이라 촬영 허락 받을 필요 없지만
포토타임도 아니고, 쉬고있을때 쉬고있을때도 찍는건 별로 안좋아하겠지
꼭 찍고싶은 부스 코스어들의 포토타임을 알고싶으면
행사 일정표나 공식 코스어 트위터,
게임/애니 등 배급사 트위터에 미리 공지되어있으니 체크하면 좋음
뭐라고 하면서 사진요청 하나요?
일반인 촬영하고 싶을땐
내가 쓰는 멘트는 "혹시 사진 촬영 괜찮으신가요?" (서윗한 미소를 지으며)
"OOOO(캐릭터 이름 등) 코스프레 너무 멋지신데/예쁘신데 촬영 괜찮으신가요?" (세상 나쁜사람 아니라는걸 표현하는 말투로)
너도 칭찬받으면 기분좋잖아요. 사람은 다 똑같음.
진부한 표현이라도 그날 하루를 위해 열심히 코스하고 온 사람을 위해 예쁘게 말하는게 듣기 좋겠지?
근데 의외로 휴대폰 이외 부담스러워서 촬영 안하시는 분들 있음.
뭘로 찍을건진 약간 눈치를 주거나 말해주면 좋음. 카메라를 대놓고 목에 걸든지.
만일 찍고 싶은 사진의 무드나 느낌이 정해져있고 그걸 찍어야만 한다면
내가 원하는 사진(내가 찍었든 남이 찍었든)에 가장 근접한, 잘찍은 사진을 폰으로 보여주면서
"안녕하세요, 이런 느낌 사진 찍어보려고 하는데 혹시 촬영 괜찮으신가요?" 라고 하면됨
갠적으로 요게 타율 더 좋았음
코스어 두 명이서 다니거나,
이미 사진사로 보이는사람이 붙어있거나,
휴대폰 보면서 걸어 가거나,
앉아서 쉬는분들한테도 쫄지말고 ㄱㄱ
혼자보다 두명이 편해서 다니는 경우도 있고,
사진사랑 촬영 끝나고 단순히 수다떨면서 걸어가는 경우도 있고
할거 없어서 폰 보고 있거나
그냥 잠깐 앉아서 쉬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보다 이런분들도 사진요청 받아주시는 경우가 많다
거절당할때 슬퍼할 필요가 없다.
코스어 입장에선 너같은 사진사 지천에 널려있고 시간은 한정적인데 어떻게 안고를 수 있겠음?
그러니까 시간을 산다는 생각으로 그들 입장에서 한번 찍어보고싶게 머리를 잘 굴려야됨.
오히려 너무 찍고싶었는데 고작 말 한마디를 못해서 허락과 거절 둘 중 하나도 못받으면
그게 하루종일 생각나서 열받는거지
촬영 끝나면 인사하고 ㅃㅃㅇ?
촬영이 끝나면, 트위터(現 X) 교환, 사진 보내드릴 이메일 받기, 인스타 맞팔 등을 하면 됨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촬영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간단하게 인사 드리고 보내드리면 된다ㅇㅇ
반대로 촬영 하기전에 트윗 교환, 이메일, 인스타 맞팔 해주면
촬영 끝나고 바로 다음 촬영할 모델 물색이 가능하겠지?
알잘딱깔센
두세분 촬영 하면서부터는 누가 누구 아이디고 이메일은 누구꺼고 이게 슬슬 햇갈림
그래서 촬영 직후 찐따 탈출했다는 행복감을 광대에 드러내며 음침하게 친구한테 자랑톡 하지말고
차분하게 바로바로 메모를 하면 좋음
나는 메모장 켜서 ①이메일, ②트위터 팔로우하고 캡쳐한 스샷, ③컨텐츠-캐릭터 이름
이렇게 세 가지를 메모함
사진 꼭 보내줘야 되나요?
나는 다 보내드리고있음
시간 내어 주신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고 생각함
받는 분도 기분 좋고 찍은사람도 찝찝하지 않습니다
'삼백짜리 라이카로 찍었지만 캡 닫고 찍어서 미노광이라 보내드릴게 없어요 ㅠㅠ'
+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잘 찍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이라도 해드리면 좋다
"인스타 DM, 트위터 DM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요"
니 사진이 답할 가치도 없는 사진이라는게 아니고 DM 막혀있는분들이 많아서 그래
트위터면 멘션 걸던지 인스타면 최근글에 댓글달던지 해서 사진 드리려고 노력해보자
사진 꼭 보정해서 전달해야 되나요?
<D750, 60마, ISO 200, F/2.8, 1/400s>
<D750, 24-85/2.8-4D, ISO 400, F/8, 1/80s>
나는 기본적으로 트위터 비율에 맞게 4:3 크롭을 하고, 색감 보정을 해서 드림
다만 느낌 괜찮다 싶은건 리터칭, CG요소 추가(예를 들어 블아는 학생 머리 위 헤일로) 등도 함
이 부분에서 여러 케이스가 발생하는데
본인 얼굴 리터칭을 직접 하는걸 선호하는 코스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코스어가 있음
윗짤은 모델이 리터칭, 아래는 내가 직접 한 케이스임. 숨은그림찾기 잘 해봐라
우선 크롭+색감을 전달하고, 혹시 리턴(코스어가 리터칭하고 보내주는 행위)하시는지,
직접 리터칭하고 공유 드려도 될런지 소통하면 좋음
업로드 해도 되나요?
패위는 그냥 업로드 하는 분위기가 있지
이런 코스 행사에서 찍은 '일반인'은 꼭 미리 물어보자
괜히 공론화되고 조선식 멍석말이로 털리기 싫으면
부스 코스어들은 이상한 사진 아니면
따로 업로드 허락 구할 필요 없이 업로드 해도 됨 ㅇㅇ 그분들은 그게 일이니까
사진도 보내줄 의무는 없지만 트윗 보니까 받는걸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
추가 팁 : 다가올 행사 일정 체크
<서브코레, 바로가기 링크>
'서브코레'라는 사이트에서 행사 일정을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음
코스프레 사진을 찍을만한 주요 행사로 추천하는건
플레이엑스포(연간)
팝콘(연간)
AGF(연간)
부천만화축제 aka BICOF(연간)
일러스타페스
서울코믹월드
부산코믹월드
캘린더에 보이는대로
최근에 끝난건 AGF 2024, 다가올 행사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서울코믹월드 180회가 있음
그리고 여기도 정보 얻기 좋음
촬영 정보에 관한 내용보다는 각 행사가 어떤 분위기인지 디씨식으로 파악하기 쌉가능
끝
두 시간 거리 행사 가서 맘에 드는 사진 '단 한 장'도 못 찍고 온 적도 있고
리턴준다는 말만 기다리가 아직도 못받은 사진도 있고
열심히 보정했는데 업로드 허락 못받은 적도 있어서
대체 누굴 위해 찍는건지, 내가 이걸 왜 하는건지 현타가 많이와서
한때는 행사 아예 안간 시기도 있었음.
그래도
ㅅㅂ누가 이기나 해보자, 코스어가 좋아하는 사진이 뭘까 계속 잔머리 굴려보고
리터칭만 파서 약간 눈 뜨니까 얼굴 리터칭도 과감하게 해보고
코코갤에서 네댓분 구인해서 맘껏 디렉하면서 찍어보고
계속 내가 찍는 사진에서 의미와 재미,
목표랑 성취를 찾으려고 하니까 요샌 행사가는게 겁나 재밌어짐
이 글이 누군가의 시작이 되었슴 좋겟습니다 ㅇㅇ
매너 지키면서 촬영하고 좋은 문화 유지되면 더 좋고
아 네줄요약
1. 혹시 잠깐 촬영 괜찮으세요? 라고 쫄지말고 물어보기
2. 촬영 끝나면 요청 응해주셔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트위터/이메일 받기
3. 보정까진 안해도 되니까 왠만하면 사진 보내주기(코스어 알아서 보정이라도 하게)
4. 업로드 허락 받기. 사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물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