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갤러들 ㅎㅇㅎㅇ 가끔 정보글 쓰는 갤러임.
오늘은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 설치된 비상구 유도등의 변천사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함.
서울 지하철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로서,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의 1호선이 개통하면서 처음 운행하기 시작했음.
1. 1974년 (1호선 개통)_1990년대 초반까지의 비상구 유도등
1974년 1호선 개통 당시 자료 사진이나 영상을 살펴보면 승강장이나 대합실에 비상구 유도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음.
이 당시에는 아직 우리나라에 비상구 유도등이 널리 설치되던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하철역 같은 주요 시설에도 설치되지 않았던 것 같음.
이후 서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 수요량도 늘어났고, 이를 수용하기 위해 1980년대에 서울 지하철 2, 3, 4호선이 개통하게 됨.
80년대에 들어서는 비상구 유도등이 널리 보급되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여 지하철 역사 내에도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되기 시작함.
이때는 문자식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되었는데, 아직 중형 및 대형 피난구 유도등은 없었기 때문에 소형 유도등이 설치됨.
또한 이에 맞춰 과거 개통 당시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았던 1호선에도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됨.
아마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역시 소형 피난구 유도등이 설치됨.
지하철 역사 내 천장에 피난구 유도등이 설치되었다면, 벽면에는 복도통로용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됨.
복도통로용 유도등은 벽면 매립식으로, 피난구 유도등과 마찬가지로 문자식 유도등이 설치됨.
이후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 피난구 유도등의 중형 및 대형 버전이 생산됨에 따라 지하철 역사와 같은 넓은 장소에는 소형 유도등보다는 대형 유도등이 더 잘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지하철 개통 당시 설치되었던 소형 피난구 유도등들은 대형 유도등으로 교체됨.
이 문자식 대형 유도등들은 90년대에 픽토그램식 비상구 유도등이 도입된 이후에도 한동안 남아있다가, 2000년대 중반 LED 방식의 유도등으로 모두 교체됨.
현재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 남아있는 문자식 비상구 유도등은 한 개도 없음.
또한 이때 설치된 대부분의 피난구 유도등이 대형이었지만, 위치에 따라 중형 피난구 유도등이 일부 설치되었음.
2.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까지의 비상구 유도등
1992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비상구 유도등에 픽토그램이 도입되면서 지하철 역사 내에 설치되는 비상구 유도등도 픽토그램식 유도등이 설치되기 시작함.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개통된 서울 지하철 5, 6, 7, 8호선 역사에는 처음부터 픽토그램식 유도등이 설치되었고, 기존의 1, 2, 3, 4호선 역사 내의 문자식 유도등도 픽토그램식 유도등으로 서서히 교체됨. 이전에 설치되었던 문자식 유도등처럼 픽토그램식 유도등도 대형 피난구 유도등이 주로 설치됨.
픽토그램식 피난구 유도등도 대부분 대형 유도등이 설치되었지만, 위치에 따라 중형 유도등도 일부 설치됨.
역사 내 벽면에 설치되는 복도통로용 비상구 유도등 역시 1992년 픽토그램이 도입되면서 픽토그램식 유도등이 설치됨.
90년대에 개통된 지하철 역사 내에는 처음부터 설치되었으며, 기존 역들의 문자식 유도등도 픽토그램식으로 교체됨.
이러한 형광등 방식의 픽토그램식 비상구 유도등은 2000년대 중반부터 LED 방식의 유도등으로 교체되었으며, 현재는 극소수만이 남아있음.
한편 서울 지하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비상구 유도등이 있음. 바로 안내판 매립형 비상구 유도등임.
이 비상구 유도등은 지하철 승강장이나 대합실, 출입구 천장에 있는 안내판 안에 매립되어 있는 형태의 비상구 유도등임.
이 안내판 유도등은 199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함.
안내판 유도등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위 사진과 같이 사람 모양의 픽토그램과 '비상문 EXIT' 문구가 있는 것은 서울메트로 (구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에서 관리했던 1기 지하철 계획 당시 개통되었던 서울 지하철 1, 2, 3, 4호선에 설치된 유도등임.
그리고 위 사진과 같이 '비상문 EXIT' 문구 없이 사람 모양의 픽토그램만 있는 것은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에서 관리했던 2기 지하철 계획 당시 개통되었던 서울 지하철 5, 6, 7, 8호선에 설치된 유도등임.
1, 2, 3, 4호선에 설치된 안내판 유도등과의 차이점은 단순히 좌우 화살표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대각선 및 위쪽 방향 화살표도 사용하여 비상상황시 피난구를 더 명확히 안내한다는 것임.
위와 같은 안내판 매립형 유도등들은 과거에는 형광등을 사용하였으나, 시간이 흘러 형광등이 노후화되자 불을 꺼놓거나, 내부를 냉음극관 방식의 CCFL 형광등 혹은 LED로 교체하기도 함.
안내판 매립형 비상구 유도등도 설치된 지 20년이 경과함에 따라 내부 형광등이 노후화되어 다수가 철거되거나, 철거 예정인 상태임.
서울 지하철 1, 2, 3, 4호선의 안내판 유도등은 극소수가 남아있고, 그나마 5, 6, 7, 8호선의 안내판 유도등은 내부 광원을 CCFL이나 LED로 교체하여 계속 사용하는지라 다수가 남아있는 상황임.
특히 2010년대에 들어 디자인서울 정책으로 서울 지하철 역사 내의 안내판 글꼴이 지하철체에서 서울남산체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안내판이 통째로 교체되어 안내판 유도등이 많이 사라진 상황임.
한편 2000년대에 들어서 기존에 벽면에 설치되어있던 문자식 매렵형 유도등을 픽토그램식 유도등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유도등 대신 유도표지판이 설치되기도 하였음. 시인성이 더 좋은 유도등 대신 왜 유도표지판을 부착했는지는 의문임.
이와는 별개로 2기 지하철인 5, 6, 7, 8호선의 역사에는 마지막 사진과 같이 가로로 긴 띠 형태의 유도표지판이 개통 때부터 설치됨.
3.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의 비상구 유도등
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LED 방식의 비상구 유도등이 처음 도입되어 2000년대 중반부터는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 설치되거나 기존 건물의 형광등 방식의 유도등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대부분의 건물의 비상구 유도등이 LED 방식인 상황임.
서울 지하철은 이 LED 비상구 유도등을 비교적 빨리 도입한 편에 속함. 최소 2004년부터 LED 유도등을 설치하기 시작함.
피난구 유도등이 LED로 교체되는 것처럼 벽면의 복도통로용 비상구 유도등도 형광등 방식에서 LED 방식으로 교체되기 시작함.
통로용 유도등의 경우 형광등 방식에서 LED로 교체하면서 기존의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의 구멍의 좌우 부분을 가리기 위해 흰색 플레이트를 설치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많은 역에서 사진과 같이 좌우에 사람 모양의 픽토그램이 그려진 플레이트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음.
형광등 방식의 유도등에서 LED 방식의 유도등으로의 교체는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 2010년대에 들어서는 거의 모든 유도등이 LED로 교체됨.
한편 화재 시 자세를 낮추고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기로 인해 천장의 비상구 유도등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2000년대 중반부터 지하철 역사 내 바닥에 바닥 매립형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되기 시작함.
이 매립형 유도등은 LED 방식으로, 화재 시 자세를 낮춘 상황에서 바닥만 보고도 피난구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최근에는 일부 지하철 역사에 사람 모양의 픽토그램이 움직이는 영상이 나오는 디지털 비상구 유도등이 설치됨.
이 유도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화재 시 피난 경로가 직선 방향임을 더 직관적으로 알게 해줌.
아래는 내 개인 블로그에 작성한 원본 글 링크야.
https://blog.naver.com/joshua9911/223317283074
이상 서울 지하철 역사 내 비상구 유도등의 변천사에 대한 글이었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스포츠분석팀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