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북큐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고 가장 만족했던 두별 4047
갤럼들은 잘 알겠지만 큐슈는 D&S(Design & Story)열차라고 불리는 관광열차들이 상당히 높은 퀄리티와 콘텐츠로 유명함
유후인노모리 아소보이 등 메이저 이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열차들이 큐슈 전역을 운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갤럼들에게 상당히 추천받은 이 후타츠보시 4047은 사가와 나가사키 두 현을 달린다는 의미에서 두 별+차량인 키하 40계와 47계를 통칭하는 4047이 붙어 정해진 이름
이 열차는 특이하게 오전과 오후 코스가 다른데, 오전편(아리아케해 코스)는 타케오온센역에서 출발하여 아리아케해를 따라 달리는 나가사키 본선을 경유, 나가사키역에 오후 1시 좀 넘어서 도착하는 일정이고 오후편(오무라만 코스)는 오무라만을 따라 달리는 오무라선을 경유, 다시 타케오온센에 저녁에 도착하는 순환형 코스임
양 코스가 모두 각자만의 매력도 있고 둘 다 다른 바다를 따라 달려서 이왕이면 두 코스 모두 타보는 걸 추천하는 바인데, 굳이 한 코스를 고르라면 오전편이 인기도 많고 좀 더 재밌다는 평임 본인은 친구도 있었고 마침 사가에서 나가사키로 이동하는 일정이었기에 오전편인 아리아케해 코스를 선택 보통은 주말에만 운행하는데 마침 내가 간 2월 11일이 화요일임에도 휴일이라 딱 일정에 맞게 탈 수 있었다 바다쪽인 좌측 좌석은 인기가 매우 많기에 한 달 전 10시에 곧바로 오픈런했고 사수 완료
결과는 대만족이고 또 대만족이었다 다음 여행도 큐슈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짐 ㅋㅋ
사가에서 특급 미도리를 타고 열차의 출발역인 타케오온센역으로 이동
구내에는 벌써부터 이렇게 가슴 떨리게 하는 표식들이 있고
이게 내가 알던 똥차 욘마루가 맞나?
깔끔한 외관인데 덜덜거리는 그 소리까지… 철덕발작요소임
열차는 3량 1편성이다
1 3호차에는 수하물 보관함이 있어서 캐리어도 보관할 수 있음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보긴 했지만 다행이었다
2호차는 라운지와 뷔페(판매 카운터), 화장실 등등이 있음
2호차 라운지는 예약제 차내체험 시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기에 이곳에 미리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이 커서 뭐 먹기도 편하고 창밖으로 풍경 보기도 좋음
스탬프 찍어주고 출발
사진은 못 남겼지만 타케오온센역에서부터 역무원분들이 손 흔들어주시면서 환대해주는 이벤트가 있었음
가다가 오래된 SL 발견
나가사키 본선이 분기되는 코호쿠역에서 진행방향을 바꾸기에 초반 타케오온센~코호쿠는 역방향으로 달림
첫 정차역인 코호쿠역 도착
지역 주민들이 나와서 지역 특산품도 팔고 환대해줌
이곳의 유명품인 푸딩 구입
사실 저 종이백이 탐나서 샀어요
2호차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함
지역 특산 술들도 여럿 팔고 있고
다양한 차내한정 굿즈들도 판매
나는 키홀더 수집이 취미라 차량 디자인으로 하나 샀다
그리고 미리 예약해둔 사전예약 도시락 수령
대다수의 D&S 열차들은 달리는 지역의 특산물을 주재료로 한 특제 도시락을 판매함
이 후타츠보시는 사가규를 베이스로 한 도시락을 판매하는데 이 도시락이 또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인기도 많음
인터넷 예약만 받으니 미리미리 신청하시길
다음에 정차한 역은 히젠하마역
깡촌 간이역 1일 뿐이지만
지역이 양조장으로 유명하기에 니혼슈 시음세트를 1000엔에 판매함 구성은 니혼슈 3종+안주인 치즈
본인은 니혼슈알못이라 오스스메로 부탁
탑승시간이 되면 승무원(어텐던트)가 종을 울리니 그거 들리면 서둘러서 다시 열차에 오르면 된다
이제 식사 개시
도시락에 푸딩, 니혼슈 세트와 차내에서 구입한 차까지 합하니 꽤나 그럴듯한 한끼 식사가 만들어졌음
도시락을 감싸는 보자기도 따로 판매하는 굿즈이니 잊지 말고 챙기도록 하자
도시락과 함께 먹기 위해 구입한 우레시노 차(500엔)
타케오 근방, 온천과 차로 유명한 우레시노 지역의 명물인데 양이 적은 게 흠이었지만 맛은 있었음
도시락은 1600엔과 2800엔짜리가 있는데 꼭 2800엔짜리로 해라
그 맛있고 귀한 사가규가 듬뿍 들어가있고 상당히 맛있었음
중간에 계속 내리고 창밖 보고 하느라 이 맛을 온전하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이 가격에 사가규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도시락임
오후편은 도시락은 안 팔고 크림 수플레를 판다던데 담에는 오후편 타서 그거도 꼭 먹어보고 싶다
이곳은 주민들이 지역 관광을 다룬 책자도 나눠주고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음
주민분이 나눠주셔서 먹어본 김이었는데 진심으로 미친놈이었다
더불어 이곳은 홈에 설치된 행운을 전해주는 종이 유명함
친구와 나도 여러 번 울리고 왔다
친구가 여행 전부터 저 신사 가보고 싶다 했는데 위치가 극악이라 못 가본 게 아쉬울 따름 타라역에서 가까우니 근처 오면 함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음
타라역을 출발하니 라운지에서는 예약제 김 시식행사가 펼쳐져서 3호차에 위치한 좌석으로 다시 이동함
열차 탑승과 함께 2호차 매점에서 예약(아마 천엔)을 받는데, 담엔 함 참여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승무원이 차내를 돌아다니며 아리아케해에 대한 설명을 하면
이곳은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게 특징임
바다와 가깝다는 오미사키역보다 더 가깝게 위치함
정차시간이 7분밖에 안 돼 서둘러서 사진 남기고
2호차 화장실은 좁지만 깔끔하고 배리어 프리도 되어있는 모습
마지막 중간정차역인 이사하야역
이곳은 하차전용이라 별다른 이벤트는 없었다
저 멀리 추후에 탈 시마테츠도 보임
이사하야에서 나가사키는 구선인 나가요선을 따라 달려서 우측으로 오무라만을 볼 수 있음
아리아케해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마지막 간식으로는 차내 한정 소르베를(500엔)
후타츠보시의 상징인 두 별이 들어간 파란색으로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고 씹는 맛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입가심용 사탕을 나눠주고
나가사키역에 도착하며 3시간에 걸친 탑승 완료
이전에도 기대했지만 이번 탑승은 그 기대를 더 넘는 정말로 만족한 탑승이었다 차량 풍경 콘텐츠 그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음
사람들이 떠나가던 깡촌에 관광열차로 관광객들이 방문하며 지역 특산품도 구입하고 이름도 퍼뜨리고 하니 주민들도 고마워하며 더욱 열심히 환대하는 모습은 일본에서만 찾을 수 있는 낭만이 아닐까
3시간에 걸친 탑승이었음에도 전혀 지루해질 수가 없는 콘텐츠와 풍경, 갠적으로는 유후인노모리보다도 더 알찬 큐슈 최고의 D&S 열차라고 생각함 함께한 친구도 대만족해서 더 좋았다 친구랑 둘이 셀카 찍으려고 하는데 지켜보던 승무원분이 본인이 찍어주시겠다 하셔서 사진도 남기고, 푸딩 쓰레기 어떻게 처리할까 난감하던 때에 뒷좌석 아주머니께서 비닐봉투 주셔서 감사하다고 90도 인사도 박은 즐거운 기억이었음
1년 전에 탔던 시마카제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열차였다 원래 큐슈에 큰 관심 없었고 노리츠부시에만 집중했는데 이거 타고 생각이 바껴서 더 다양한 관광열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김
‘큐슈에서 가장 재밌는 관광열차’, 타세요 후타츠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