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보추로 많은 관심을 받는 초밥
우연찮게 항공사 마일리지가 생겨서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어딜 가든 초밥의 흔적을 찾던가 초밥 기습숭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마토타케루는 고사기의 영웅이고, 그 시대의 역사적 기록이 으레 그렇듯 실존인물인지의 여부는 불분명, 사실은 실존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어쨌든 그가 활동한 시대는 야마토 정권, 즉 일본이 나라 현에 터를 잡던 때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듯
그래서인가 초밥의 동정(東征)도 긴키 지역 동쪽은 아닌가 하는 뇌피셜과 동시에
초밥의 무덤으로 알려진 곳도 세곳으로 오사카 후루이치에 하나, 나라현 고세에 하나, 미에현 어딘가에 하나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물론 우네비고료야마릉의 진무 천황릉이나 모즈 고분군의 닌토쿠 천황릉이 진짜 그사람 묻어둔건지도 모르고 확인시켜주지도 않는 여러 이유로 개중 진짜 어딘지는 모르겠다. 사실 셋 다 구라일 확률이 제일 높겠지만, 셋 중 하나는 가려고 했는데 체력상 패스했음
대신 초밥 신사만큼은 하나 가서 초밥숭배를 해야겠다는 목적은 굳건했는데
의외로 메이저한 영웅인 초밥인지라 일본 전토 곳곳에 보추숭배소가 분포해있다. 당장 도쿄에도 유명한 신사가 하나 있고
꼭 초밥이 목적인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어디 근처에 신사가 오토리나 시라토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면 보추숭배소일 확률이 높음. 기회 되면 들러서 제신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듯?
아무튼 초밥의 주 활동 장소는 긴키 지역이라는 굳은 믿음 아래 간사이에서 제일 유명한 초밥숭배소를 찾던 와중
현 오사카 남서부를 이르는 옛말인 '이즈미노쿠니'에서 제일 급이 높은 '이치노미야'에 해당하는 오토리 대사를 들리게 되었다.
위치는 대략적으로 이러한데, 텐노지에서 출발해 와카야마까지 가는 JR서일본의 한와선을 타면 된다.
키슈지쾌속이라는 일종의 급행열차의 정차역이기도 하니 가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우메다에서 타더라도 어차피 오사카나 후쿠시마역에서 환상선 타고 환승하면 되고.
서쪽 출구로 나가라고 한다
나가면 이렇게 좁은 길목이 보인다. 의외도 아니게 큰 신사라서 참배 시즌이 되면 사람이 붐빈다던데, 역이 이모양이라 더 그런걸지도
가는 길에 라멘집도 있다. 초밥은 모르는 맛이니 먹고싶어서
조져주고
10분 가량 걸으면 '관폐오토리타이샤'라고 적힌 비석이 나온다. 여기서 관폐라 함은 다음과 같다.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국가로 체제를 바꾸며 그 일환으로 신토를 국가신토로 재편할 때, 근대사격제도라는 것을 도입해서 전국 각지에 퍼진 신사에 랭킹을 매긴 것이다.
오토리타이샤에 붙은 '관폐'라는 것은 '관폐대사'라는 의미인데, 여기서 관은 일본 황실의 궁내청을 의미하고, 폐는 폐백의 폐로서 황실이 예물을 보내 돈과 제사를 지원했다는 뜻이다.
역사가 오래된 신사, 혹은 그만큼 중요한 신사라는 뜻이기에 국가신토가 폐지되고 민간체제로 변한 지금도 그때의 랭킹을 홍보해서 마치 '도내 S랭크 미소녀 신사'라는 느낌으로 일본인들에게는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오토리타이샤의 경우 역시 이즈미노쿠니 이치노미야라는 역사성도 있을거고, 아마 모신 신이 일본지젼이라 일본 황실과도 관련이 깊기에 관폐대사로 선정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저게 입구가 아니라 좀 더 걸어서
걸으면
입구가 반겨준다
오토리타이샤의 제신이 zx일본무존xz라는 말과 대충 창건설화.
초밥은 죽으면서 백조가 되어 날아갔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대충 알았는데 까먹었다.
예대제는 8월 13일이라는듯. 예대제는 똥퍼 하는놈이면 잘 알겠지만 대충 신사가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제사라고 보면 된다.
경내입갤
척보기에 스케일 1/2 초우바 피규어가 서있다.
대충설명
역시 사무레무의 인기를 예상하고 조선인의 방문까지 상정한 것이 맞는듯 하다
상했나...
옆에는 초밥이 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마가 있다.
초밥의 기승 랭크와 기승위를 잘 치는 이유를 설명하는 느낌
지금 보니 조금 기울어진 토리이
참으셈
새해 맞이 에마 느낌인듯.
고슈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분명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좀 있었음
그리고 뭔가 돈벌기 잘하는 신사 느낌인지 당월한정 당월 초하루한정 고슈인 등등 많이 판다
그런 고슈인의 디자인이 이쁘면 사도 좋은데, 마음에 안드는데 단순히 한정품이라고 살 필요는 없다
고슈인을 프린트해서 붙여주는 신사인 경우, 그렇게 하지 않는 직필 고슈인을 받는 편이 더 가치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판단하는 것도 좋을듯
고슈인 받으려면 어지간하면 참배 하는게 좋음.
신경 안쓰는 사람도 있는데 참배도 안하고 받으면 갈! 하면서 빠꾸먹이는 케이스도 있고...
일본 여행을 하면 짤짤이가 많이 남을테니 적당한 동전 던지고 초밥가챠홍어하게해주세요 하고 짝짝 하면 될듯?
참배 방법은 인터넷이 잘 알려줌
신사 전경
경내에 있는 다른 신사도 들렀다
오토리미하히 신사라는데 제신은 아마테라스
초밥 왕할머니쯤 되는 신이다
초밥 신성 랭크도 아마 이거때매 있지 않을까
사후신격이 더 중요하게 나왔으면 신성 랭크 더 높았어야할텐데
옆에서 찍기 뭐해서 앞에서 찍음
고슈인 챙겨서 대충 한번 더 스케일피규어 봐주고
퇴장
잠깐 근처에 있는 모즈 고분군 위에서 조금 보고가려고 사카이 시청으로 가는중
높이가 낮아서 잘 안보임
여긴 가지 마셈 그냥 어지간히 고고학에 돌아버린거 아니면 사실 정면에서 보면 그냥 참배소밖에 없고
이런데보다는 나라 근처 박물관들이 더 잘 알려주는 느낌 고분출토도 그렇고 초밥 등에멘 칼같은것도 있고
하지만 초밥신사 가는건 추천. 오사카를 가도 도쿄를 가도 초밥신사는 있고
전국 곳곳에 초밥이 세웠다 초밥을 모신다 하는 초밥신사가 프랜차이즈 급으로 많음
언젠가는 메이저 초밥신사 보추순례인증표를 올 콜렉트하는게 새로운 목표가 됨
고슈인 인증
진짜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