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홍대에서 모델 분과 만나기로 함.
그런데 10시 45분에 당산역에 도착하자 가방을 여니............?????
메인 카메라인 x-t5가 없넹?????
1770과 배터리, 서브용 lx100m2 및 다른 건 다 챙겨와놓고 정작 메인카메라를 집에 놓고옴...ㅅㅂ
바로 모델분께 연락드리고 택시타고 갔다올테니 30분만 더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함 ㅠㅠㅠ
택시로 이동중 눈물의 똥꼬쇼를 하기 위한 인증샷도 찍음..
결국 약속 시간보다 40분이나 늦은 11시 40분에 홍대역에 도착함...
모델분께 "촬영일에 카메라를 놓고 오는 사진가는 처음본다고..돌아갈까 했지만 택시 사진을 보고 마음을 돌렸다"라는 얘기를 들음..
아무튼 점심은 모델분께서 추천한 국밥집에 가서 얻어 먹었다..
늦었는데도 용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ㅠㅠ
2. 촬영 시작(13:00)
먼저 경의선 산책거리의 끝 서강대역 까지 간 후 돌아오면서 촬영을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지나가는 행인들을 배경으로 찍고 또 공원 그 자체를 배경으로 찍었다.
처음에는 탐론 1770으로 찍었으나 빌트록스 75.2pro로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니 만족해 하셨다.
계속 모델 분과 컨택도 하고 바로 결과물을 보여드리면서 피드백을 주고 받으니 금방 100컷은 우습게도 찍히더라.
특히 모델분이 옷을 캐리어로 들고 오셨기에 중간에 환복 장소 및 시간 확보가 문제가 될 줄 알았는데,
역시 짬밥이 있으셔서 그런지 미리 티셔츠와 츄리닝을 안에 입고 오셔서 길거리에서 바로 환복을 하시더라.
거리만 확보되면 빌트 75.2의 선예도는 인물사진에 짱짱맨인 것을 다시금 깨닳았음.
아무튼 촬영 중 카페에 들려서 쉬면서, 인생 얘기, 사진 얘기 등을 나누었다.
시니어 모델분이시기도하고 패션도 남들과 달라서 많이 주목을 받더라.
특히 사진을 찍고 있으면 다들 기다려주시거나 피해주셔서 오히려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14시 정도까지 카페에서 휴식 후 다시 촬영을 시작해서 홍대입구역까지 온 뒤에 촬영을 끝냈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나 이걸로 글을 올렸을 때 갤러들의 의견처럼 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갑자기 오늘 고생했다고 지갑에서 5만원을 주시더라.
그리고 3월 1일에 11시부터 14시까지 야외 행사가 있는데, 그때는 촬영비로 10만 원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사람도 싹싹하고 중간에 결과물도 좋으니 시간되면 촬영해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수락하고 최대한 빨리 보정해서 드리겠다고 말씀드린 뒤 15시 15분 즈음에 홍대역에서 헤어졌다.
3. 후기
거의 2시간 반 동안 촬영을 하면서 약 450컷(x-t5) + 70컷(lx100m2)을 찍었더라.
보정이라고는 할 줄 아는 것이 '마스크 인식, 프로필로 후지필름 시뮬 적용, 자동 보정, 크롭, 수평 조절, 노출 조정' 정도인데,
대략 선별한 100장 정도를 다양한 필름 시뮬레이션으로 적용시키니 옷 마다 약 30장 정도가 나오더라.
셀랙하고 보정하는데 3~4시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다음날인 28일 점심 때까지 보내드리니 다행히 만족해하시더라.
옛날에 다른 갤러가 처음으로 사진으로 돈을 받았다기에 마냥 부러웠고,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길까? 했는데
운이 좋아서 좋은 기회와 인연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튼 첫 유료촬영 후기 끗!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아직 멜로나와 비타 500을 못 먹은 사람은 얼른 먹고 숫자 남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