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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일본여행 8번 갔다온 썰.txt (내용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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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코로나 시국 되는 것 까지 썼는데 실베 고로시를 가는 바람에 진짜 맘 고생 많이 했다 ㅠ


실제로 히키코모리 생활도 해본 사람으로서 지금 아무리 건강하게 살아도 지잡백수앰생 이런 소리 들으면 상처 많이 받음


곽준빈씨가 왜 펨코 고소하는지 알 것 같음...


후편을 안쓰려고 했는데 그냥 표현 좀 둥글둥글하게 해서 써보도록 하겠다



2022년 10월 후쿠오카. 코로나를 겪으면서 참 많은 게 바뀌었는데


가장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돈이 아닐까...


코로나 전에는 머학 다니면서 알바도 뛰고 하면서 겨우겨우 모은 돈으로 힘들게 여행 다녔는데


코로나가 끝나고 일본이 문을 열 쯤에는 그래도 어찌어찌 운이 좋아서 머기업 계열사에서 일하게 되었음


본격적으로 돈이 생기니까 말 그대로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황이 생김


이 사진도 후쿠오카 공항에서 내려서 시간 아깝다고 택시타고 텐진 가는 거였음;


지금이야 그냥 다시 전철 타고 텐진으로 가지만 1~3개월 주기로 일본을 다니던 사람이 2년 넘도록 일본을 못 가니 얼마나 간절해졌겠어


텐진에 내리면 그 주변에 겐카이마루라고 자주 가던 회전초밥집이 있는데 옛날엔 바들바들 떨면서 접시 카운트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냥 먹고나서 생각함...


처음 일본여행을 가고나서 생긴 첫 꿈이 뭐였냐면 레일 위의 스시를 실컷 꺼내 먹는 것.



후쿠오카를 왜 갔냐하면, 후쿠오카는 약간 심장제세동기 같은 여행지임


일본 마려워서 미칠 것만 같을 때 응급처치로 들어가는 그런 느낌인거지


그래서 바로 다음달에 아오모리에 갈 일정이 잡혀있었는데도 급하게 후쿠오카에 오게 됨



10월 12일에 무비자가 완전히 통과되고 많은 사람들이 일본 전자결제 많이 나아졌다고 그랬는데


후쿠오카 와서 보니 실제로 포장마차에서도 카드결제가 될 정도니 많은 진보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후쿠오카에서 술을 너무나도 열심히 퍼마신 나머지 일찍 뻗었음...


야타이에서도 마시고, 자주 가는 바에서 2차 뛰고, 만난 사람들이랑 같이 인터네셔널 바에 3차를 뛰러 갔는데


이미 2차에서 한계가 찾아옴... 페이스가 너무 빨랐던 게 원인이었던 것 같음


호텔에 돌아오면서 '어으 힘들어 우주의 먼지가 되고싶다' 이딴 소리 해서 바래다주는 행님이 어이없어한게 기억남





근데 다음날 일어나보니까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더라


사람이라면 인지상정 안타까운 마음을 느껴야하지만 본인 디시 짬밥이 많이 길었던 만큼 되게 냉소적으로 보게 되더라고...


한국에서도 특히 이태원의 할로윈은 좀 건전하지 못한 것에 옛날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가졌던지라 어쩔 수가 없었음


아무튼 다음날 일어나서 캐널시티를 갔는데 여기서는 할로윈을 되게 건전하게 즐기더라고


할로윈 분장하는 건 대개 애들이거나 아니면 가족단위로 하고 돌아다니거나 ㅇㅇ


그래서 그걸 보고 좀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편의점에서 초콜릿이나 젤리 잔뜩 사다가 분장한 애들 부모님들한테 조금씩 드렸음


할로윈인데 애들 주세요 이러고


옛날엔 엄청 소심한 성격이어서 모르는 사람한테 말도 못 걸었는데 지금은 이런 것도 가능해진 게 스스로 너무 뿌듯했음


다 여행다니면서 성격 개조한 거... ㅇㅇ





2022년 11월 아오모리


얼마전에 아오모리도 직항편이 생겼는데 정작 생기고나니까 일이 바빠져서 아오모리를 못 가겠음...


이 때는 모아둔 연차 팍팍 써가면서 도쿄 - 아오모리 - 도쿄 - 귀국이라는 플랜을 짜서 갔음 ㅇㅇ 하네다에서 국내선 타고 왕복


아오모리는 변하는 게 없는데 나만 나이먹고 온 느낌이라서 참 야속하더라...


그러다가 아오모리시에 어떤 카페에 좀 안면이 있었는데 (SNS 상 교류는 일절 X)


찾아가서 아침용 토스트 메뉴에 커피 하나 시켜 먹고있었거든


그런데 거기서 일하시는 분이 대뜸 내 옆으로 와서 '그동안 잘 지내셨냐' 이러는데


갑자기 여러가지 감정들이 막 올라오더라고...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왕래를 못하면서 나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정작 아오모리 와서 다시 만난 사람들은


마치 최근에 만난 사람들처럼 그렇게 있는 게 너무 고맙게 느껴졌었음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단순히 즐겁게 돈 펑펑 쓰고 스쳐지나가는 그런 사람보다


분명히 그 곳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재하기를 원해왔는데 스쳐 지나간 사람을 진작에 잊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반갑게 맞이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음..





2023년 2월 도쿄.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여행 감. 본인 포함 3명


같이 갔던 친구 중 한명이 군대를 되게 늦게 가는 바람에 약간 전역 기념도 해서 간건데


이 친구랑은 어렸을 때부터 참 바보같이도 놀았어가지고 같이 일본 가면 그 시절처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친구의 비행기값을 본인이 내줬거늘 나이가 먹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월이 야속해


다만 본인 드래곤볼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이 때 드래곤볼Z 오프닝 부르신 카게야마 히로노부의 라이브를 보게 된 게 정말 좋았슴.


원래 그냥 당일날 룰렛 돌려서 락/재즈/지하아이돌 라이브 아무거나 가자 이런 마인드였는데


라이브 일정을 종합해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카게야마 히로노부 디너쇼가 여행 중에 있다길래 냅다 예매 박음 ㅋㅋ



이 때 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게하에 앉아있는데 출장으로 온 어떤 일본 아저씨랑 말 트게 되었음..


얘기하다보니 건담에 미친 아저씨였는데 때마침 ㄹㅇ 무슨 우연인지 그 자리에 있던 친구 중 한명이 건담 ㅈㄴ 좋아해서


진짜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 나눔 친구는 십덕질의 보상이 일본어가 아니라 미술로 몰빵당한 놈이라 일본어는 아예 못해서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다른 사람이 이렇게나 즐거워하는 게 나에게도 기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음


2023년 3월 오이타, 가고시마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히타에 있는 진격의 거인 명소 방문 후 오랜만에 가고시마 놀러감


히타역에 내리자마자 딱봐도 진격의 거인 보러왔구나 싶은 멕시코 형님한테 말 붙여서 이 날 하루종일 멕시코 형님 안내함


원래 본인 영어 개같이 못해서 게하에서 어버버 했었는데 많이 늘었더라고... 번역기를 한번도 안돌렸던 걸로 기억함


영어도 처음부터 대가리 박고 깨지는 걸 반복하면서 배웠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싶다


인스타 교환하고 나중에 멕시코 놀러와라 멕시코 풀코스 안내해줄게 이래서


그래 언젠가 다시 봐요~ 하고 인스타 봤더니 동성애자라서 소름끼쳤었음 ㅋㅋㅋㅋ



가고시마는 전에 갔을 때 친구 입장에서 좀 먼 곳을 가고싶다고 해서 꽤나 장거리 운전을 시켰었는데


그 때 좀 미안했던 게 있어서 요번에는 친구가 사는 가고시마에서 조금 동쪽에 있는 동네를 구경했음


가고시마가 좋은 게 풍경에 그 특유의 청량감이 있음


가고시마현 내에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옮기지 않는 그런 곳이어도 나름의 정취가 있고 상쾌한 기분이 드는 곳들이 많음


드라이브 하기 딱 좋은 곳





2023년 4월 아오모리


벚꽃없는 벚꽃 축제...... 벚꽃축제 기간은 매년 일정했는데 올해 이상기온으로 개화가 빨라서 벚꽃축제 주에는 거의 다 져버리고 말았음....


이 때 정말 기적같은 수확이 있었던 게 히로사키에서 3000엔 내고 시간, 술, 가라오케 무제한으로 땡길 수 있는 스낵바가 있다는 것을 알게됨


히로사키 번화가인 도테마치엔 삐끼형님들이 꽤 많기도 하고, 스낵바 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걸즈바였더라 같은 경우도 좀 많아서


그런 가게는 좀 거르는 편인데 지나가다가 스낵바에서 웬 아줌마가 전전전세 부르길래 호기심에 문 열어봤더니


20대 애들 모여서 노는데 40대 정도 된 사장님이 가라오케 땡기고 있더라 ㅅㅂㅋㅋㅋㅋㅋㅋ




히로사키에서 못 본 벚꽃은 하코다테에서 메꿈...


코로나 기간동안 <골든 카무이> 라는 만화를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홋카이도 배경으로 한 만화거든


최종장이 이 하코다테의 고료가쿠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신칸센에서 마지막권 미친듯이 복습함



코로나 이전에 아오모리 어느 술집에 내가 써놓고 간 게 아직도 대문짝만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취업 대성공해서 돌아와가지고 바로 그 자리에 명함 꽂아넣고옴 캬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때 했던 것 중에서


아오모리현 어느 동네에 시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실이 있음 한류라는 게 생기기 전부터 있어온 공부회라서 나름 역사는 깊단 말야


주 1회로 하는데 히로사키대에서 유학하는 친구들이 여기 가서 공부 많이들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음


근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원어민과의 교류가 끊어졌겠지 싶어서 컨택 해가지고 하루 수업 참관했음


원래 가기 전에 관계자랑 얘기하면서 혹시 제가 뭐 따로 할 일이 있을까요? 하고 물어봤는데


간단한 질문질답만 하면 된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갔더니 정작 가보니까 나한테 원맨쇼를 시키더라고


대부분이 아줌마들이었는데 중학생 여자애들도 끼어있는 거 보고


'내가 여러분들 나이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분명 잘할거다 내가 일본어 하는 것보다 더 잘하게 될 거다' 라는 식으로 격려했었음...




2023년 6월 오사카


일본 회사라서 그런지 사원여행도 오사카를 가더라...


밤 중에 친하게 지내는 동료사원 두명 데리고 제가 캐리할테니 믿고 따라오십쇼 하고 안내를 해주는데


마침 운이 ㄹㅇ 좋아서 바에서 예쁜 여성들하고 같이 술 마심 가장 오른쪽 아재는 또 초면인 사람


ㄹㅇ 오사카 사람이라 보케를 되게 많이 함...


본인 : 오사카 사세요?

아재 : 아니 난 케냐 살아

본인 : 아 그러세요~

아재 : 케냐 뭐하는 곳인지 알아?

본인 : 알죠 제가 케냐 출신인데


하니까 아재가 너 좀 치네 ㅋㅋ 하면서 급격히 친해짐 사실 팔협지 유튜브 보면서 빌린 드립인데


암튼 늦은 시간에 막차가 끊긴 여성분들이 첫차 뜰 때까지 2차 달리자고 그래서 얼떨결에 같이 아침해 뜰 때까지 가라오케 조짐


나는 다음날 교토 가야해서 2차 안가고 빨리 자고싶었는데 사원 중 한 분이 너무 즐거우셨는지 끝까지 달려야함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람에...




2023년 8월 아오모리


친구 한 놈이 퇴사했다고 일본 가재서 아오모리 끌고 감...


아오모리 짬 생기고나서 친구 데려가는 건 처음이라 재밌는 걸 여러모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 새끼가 스마트폰 중독 중증이라 하루종일 폰만 쳐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5년전 8월에 왔을 땐 아무리 한여름이어도 아오모리여서 시원했는데 이젠 지구가 정말 위기인지 아오모리마저 덥더라...


그래도 습기는 덜해서 그늘에 있으면 버틸만해서 도쿄보단 훨씬 나음


그런 거랑 별개로 이 때 참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앞서 얘기한 3000엔 스낵바에서 어떤 아재랑 친해짐



그 아저씨가 2일 뒤에 우리 마을에서 작게 축제를 하는데 와서 구경하고 가라 그래서 냅다 갔음


마을사람들끼리 즐기는 잔치라서 마을사람에게 정가를 받을 수는 없으니 하이볼 한잔이 250엔인 곳임...




보통 일본 축제 같은 데 가면 야키소바는 항상 파는데 본인 야키소바 되게 좋아해서 하나 먹고 천막 쳐진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맞은 편 자리에 동네 할머니들이 앉더니 막 우리랑 얘기를 시작하다가 건장한 청년들이 잘 먹어야지 하면서


자꾸 음식을 먹으라고 갖다줌;;; 아니 배불러요 이제 그만!! 하는데도 그게 웃긴가봄


워홀럼 때 친구들 하는 대학축제 구경은 해본 적 있어도 이런 시골동네 잔치에 불려간 건 또 처음이라 참 정겹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음




그런데 잔치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왕창 쏟아짐


진짜 이렇게 미친듯이 내리는 건 태어나서 처음 본다 싶을 정도로...


원래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폭우로 인해 꽤 긴 기간 운휴되는 바람에 역까지 가려면 한 25분은 걸어가야 했는데


동네사람들 다 술퍼마셔서 태워달라고도 못하지 일단 걷기 시작했는데


반쯤 오니까 아예 인적없는 도로가 이어지고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는 거임


친구가 우산 들고있었는데 이렇게 쏟아지면 같이 써도 의미가 없으니까 나는 우산 안챙긴 업보를 치르면서 그냥 갔단말야


역에 도착하니까 흠뻑 젖은 야구부 고등학생들이 몇명인가 있었는데


내가 플랫폼에 입갤하는 거 보고 용자라면서 기립박수침 ㅅㅂㅋㅋㅋㅋㅋㅋ 지들도 다 젖어놓고


그러나 이렇게 내린 소나기 때문에 이쪽 열차도 긴급 운휴를 때리게 되는 바람에 역에 갇히게 되었는데 남자애들 한명씩 엄마찬스 쓰더라


그러다가 역에서 안내방송이 나옴


CCTV로 역 내 상황 보고있습니다. 손 번쩍 드는 사람 택시 수배해준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인데 잘 안들렸던 거 애들이 지금 빨리 손들라고 해서


한국어로 "여기 사람있어요!!!!!!!!!!!!!!" 하면서 ㅈㄴ 흔듬 ㅋㅋㅋㅋ 고딩들 덕분에 구사일생함


수배된 택시를 탔는데 이렇게 긴급운휴 때문에 수배된 택시는 그 비용을 택시회사에서 부담하는 것 같더라 돈 안내도 된다 그래서 되게 신기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밌었던 에피소드였다




2024년 2월 히로시마


어쩌면 일 때문에 일본 가야할지도 모른다고 가스라이팅 당해서 6개월이나 일본 안가고 참았는데 1월 말에 결국 캔슬났다길래


바로 티켓 끊어서 히로시마 갔음


사실 히로시마를 가려고 한 게 아니라 북큐슈마블로 만나는 사람한테 주사위 돌려달라고 하면서 여행다닌다는 컨셉이었는데


후쿠오카에서 첫판에 게임센터 밟고 바로 다음에 히로시마 걸려서 얄짤없이 히로시마 갔음;; 이럴거면 직항타고 갔지


워홀럼 시절 이후로 처음인 히로시마였는데 영어도 이젠 좀 잘하게 되어서 게하 가서 인싸호소인도 되보고 ㅇㅇ


뭐가 좋았는지는 대충 갤에 바이럴 많이 돌아가니까 나까지 얘기하는 건 좀 그래



근데 기억에 남는 건 튀르키예 음식이었슴...


게하에 튀르키예에서 온 남자 1명 여자 1명이 있었는데 여자가 ㄹㅇ 도내 초S급 쿨뷰티 미녀더라고


게하에서 뭔 떡밥이 계속 돌다가 서로의 나라 맛있는 음식 얘기를 시작하게 됨


내가 전에 튀르키예가 유럽이랑 이슬람 식문화의 접경지이고


어쩌구저쩌구 해서 아무튼 튀르키예 음식이 ㅈㄴ 맛있다! 라는 얘기만 들어본 적 있어서


맞다 튀르키예 음식 ㄹㅇ 맛있다 들었는데 어떰? 이러니까 갑자기 이 두사람이 눈뒤집혀서 막 자기네 나라 요리 자랑을 해대는 거


그러다가 서로 의견이 맞았는지 나한테 대뜸 히로시마에 유명한 튀르키예 음식점이 있는데 가자 그래서 냅다 따라감


근데 진짜 ㄱㅆㅅㅌㅊ더라... 진짜 ㅈㄴ 맛있게 먹었음













미즈기와 폐지 이후로 간 여행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서 생각한 게 있는데


여행 횟수가 점점 쌓이면서 나는 나 스스로보다 점점 남을 위하는 여행을 하게 되는 것 같음


코로나를 겪으면서 얼떨결에 괜찮은 회사에서 일하게 됐는데도 관광 사업을 하고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는데


과연 내가 이걸 업으로 삼아도 즐거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몇번이고 해봤음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업으로 삼게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


그런데 계속 일본 이곳저곳 다니면서 느낀 건 업으로도 삼을 수 있겠다 싶다는 생각이었지


내가 안내해서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더 큰 즐거움을 얻게 됨


그래서 여행 다니면서도 점점 행동이 더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고, 난처한 사람 있으면 도와주게 되고


남들이 보면 그깟 여행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겠지


이거 쓰기 전에 싸놓은 전편이 실베에 가니까 그런 내용으로 십자포화를 당하더라고...


그런데 나는 계속 여행을 다니면서 스스로가 여행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걸 체감하고 있으니까


나에게는 정말 이게 전부야...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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