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내 사진의 나이테같은 존재다
카메라 들기 전부터 좋아했고 카메라 들고 나서도 매년 찍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1년치를 한장씩 랜덤추출해서 들고 왔다
2013
시그마 1750사고 심도딸보고 이게되네 하며 신났던 기억
그리고 무려 저 때는 내가 좀 찍는 줄 알았다
11년 지나고 보니 씨발좆쓰레기네 물론 그중에서 압도적으로 구린 부분은 사진의 노출이다
2014
드디어 노출을 어느 정도 똑바로 맞추게 되었구나
이 때는 나도 본 그대로를 담으려고 노력하는, 보정하지 않을수록 사진에 가까워진다고 믿는
병신이었음
2015
빛이라는 걸 생각을 좀 하기 시작함 & 망원뽕
개병신같이 '이정도면 나도 아마추어 사진가지'라는 생각에 낙관을 매우 열심히 박기 시작했다
부끄러워서 페페로 가렸다
2016
2015의 연장선
2017
보정에 의도를 담은건 괜찮은데 갑자기 주화입마에 빠져서 핑크색을 넣기 시작함
더닝크루거 곡선마냥 갑자기 꼴아박기시작
2018
돈을 존나씀
골짜기에서 조금 나옴
2019
후쿠오카감
일본치트키네
2020
2019도 그렇고 기억이 맞다면 이때가 캡쳐원쓸때인데
이때 톤못잡고 공장초기화된놈처럼 이래저래 방황했음...
2021
방황을 멈추고 어느정도 내비를 찍기 시작
무분별한 망원뽕을 지양하기 시작, 실제로 표준렌즈만 있으면 되겠네 라는 생각이 gfx로의 기변의 시작이었다
(표준줌 + 표준단 단두개로 정리하겠단 마음)
2022
버킷리스트 벚꽃엔딩컷 성공
점점 더 지금의 모습에 가까워짐
2023
사진 입장에서 일단 지금의 베이스캠프에 도착함
완성했다기엔 내 최대치가 어디인지를 모르니 그렇게 얘기하고 싶진 않음
완벽히 우상향은 아닐거임 어느정도 랜덤추출이고 야외사진이란게 운빨좆망겜이기때문
근데 야간벚꽃사진은 확실히우상향이더라 나옛날에는진짜지금보다훨씬훨씬더개좆같이찍었음
더무서운건 그때는그렇게생각을안했단거임...!
지금의나도 한 2-3년후의내가보면 쓰레기싸는쓰레기발사대일수있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