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당초 파일럿판(444호)시절 얘네들이 의도했던 '예상했던' 방향이랑 실제 팬층이 더 좋아하는 방향이랑 엇갈려서 일어난 것 같음.
원래 444호 시절 캐디랑 메인 키 비주얼을 보면
(하리두리신비 얘네는 고정이고), 엄마, 아빠가 메인임.
즉 원래 당초 얘네가 의도했던 방향은...
파파독, 짱구는 못말려, 아따맘마 같은...
원래 꾸준히 투니버스 스테디셀러였던 가족물임.
그래서 제목도 신비'아파트'가 메인이고,
444호를 보면 아파트와 가정에서 주로 일어나는 소재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
두리도 뚱뚱한거 빼면 평범하디 평범한 남자아이고
하리도 요즘 나오는 시즌에 비해선 비교적 수수하고 평범하게 생겼음.
그런데 문제는 후발주자들임.
1기때까진 그래도 유지하려고 했는데
사실 444호 시절 메인 주인공으로 유지하려고 했던
하리, 두리, 신비, 엄마, 아빠 에서 엄마, 아빠는 박탈되었고
오히려 정식판 1기에 새로 등장한 '학교 친구들' 인 가은, 현우, 강림이 더 큰 인기를 끌게 된거임.(특히 강림)
당연히 이런 소재에서는 엄마, 아빠보다는 시청자들의 또래인 학교 친구들이 더 공감대를 사기도 좋고 캐디도 더 매력적이게 짤 수 있고,
스토리 짜기도 훨씬 더 수월하고 팀 구성도 훨씬 더 쉽겠지?
이후에 나온 후속작 메인 비주얼에서도 원래 주역들이었을 엄마, 아빠는 쏙 빠지고
친구들인 가은, 현우, 강림, 리온이 대신 차지한 걸 볼 수 있음.
두리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왜 엄마, 아빠 얘기를 하고 있냐고?
사실 두리도 원래는 엄마, 아빠랑 같은 그룹(가족 그룹)임.
또한 하리도 원래는 얘네들 그룹(가족 그룹)이었을 텐데,
하리는 주인공이니까 어느샌가 또 "5학년 친구들 그룹"(가은, 현우, 강림, 리온)에 묶여있음
그런데 두리는 애매한 비주얼도 그렇고(비주얼 또한 가족 그룹에 어울림) 3학년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5학년 친구들 그룹에 끼질 못해서 따로 놀고 있는거임.
아동만화에는 두가지 타입(가족물, 캐팔이 라고 할게)이 있는데 신비아파트는 제작진들이 당초 의도했던 물건(가족물)과 시청자들이 더 원하는 물건(캐팔이)이랑 통하지 않아서 충돌한 케이스임.
가족물은 아동만화보다는 전연령 애니에도 해당하는데
짱구는 못말려, 아따맘마, 파파독, 고고 다섯쌍둥이 같은 개그물이나 일상물 등이 해당됨.
캐릭터 디자인도 보다 단순한 쪽을 택하고 있고 주로 가족 이야기가 메인을 차지함, 상대적으로 완구팔이 요소 등도 적음
반면 캐팔이는 보다 완구팔이나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서사 쪽에 더 집중하는데
파워레인저, 프리큐어 같은게 대표적임.
당연히 캐릭터를 팔고 완구랑 굿즈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예쁘고 잘생긴' 디자인에 본능적으로 눈이 갈 수밖에 없고
보다 공감대를 더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 또래(초등학생)나 조금 더 나이가 많은(중학생) 정도로 주인공 일행을 세움.
따라서 주인공의 부모님 같은 가족들은 등장할 기회가 많이 적어질 수밖에 없음
프리큐어나 요괴워치 섀도사이드 같은 다른 아동 대상 만화에서도 주인공의 부모님 같은건 그냥 얼굴만 잠깐 나오거나 조연인 정도가 대부분이잖아
신비아파트도 원래는 전자를 의도한 것 같은데
정작 팬들은 후자인 쪽을 더 마음에 들어해서
두리랑 하리가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되었을 뿐인데
사실 진짜 피해자인 건 어쩌면 인남씨랑 지미씨가 아니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더 길게 말하고 싶으나 요새 바빠서 갤을 못 들어와서 시간있으면 나중에 쓰도록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