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9단,커제9단과우승포옹

2023 중국갑조리그 포스트시즌 최종라운드 2차전
시즌 최종일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 '유종의 미'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2023 중국갑조리그의 모든 경기를 마감하는 최종일에 한국랭킹 1~3위가 출전했다. 지난해 8월 개막한 이번 시즌은 25일 오후 중국 각지의 대회장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비롯해 포스트시즌 최종 라운드 2차전을 벌였다.

쑤보얼항저우의 신진서 9단은 항저우에서 열린 3ㆍ4위전에 주장을 맡아 선전섭도장의 구쯔하오 9단과 맞섰다. 한ㆍ중 랭킹 1위가 2023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싱겁게 흘러간 대국은 개시 4시간, 220수 만에 신진서 9단이 불계승했다. 스스로 2023년에 가장 아팠던 패배라고 한 난가배 결승 후의 만남에서는 농심배 우승결정전 승리 등 4연승을 거두며 그때의 아픔을 달랬다.

국내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3위 변상일 9단은 서로 다른 팀으로 선전시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했다. 선전룽화의 박정환 9단은 샤천쿤 7단을, 용원항저우의 변상일 9단은 타오신란 9단을 꺾었다.

169수 만에 불계승한 박정환 9단은 2016 삼성화재배 32강전 승리에 이어 상대전적 2승으로, 171수 만에 불계승한 변상일 9단은 정규시즌 리턴매치에서도 재차 승리하며 상대전적 3승2패으로 앞섰다.

챔피언결정전은 정규시즌 1위 선전룽화가 6위 용원항저우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용원항저우는 세 번째 준우승. 두 팀은 4-4 동률을 이뤄 2차전 주장전 승패로 판가름했다. 이 판에서 커제 9단이 딩하오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은 2022시즌에 선전 팀에서 만나고 나서 2년 만에 우승을 합작했다. 당시 커제 9단이 박정환 9단과 한팀이 되기를 원했다는 현지 소식이 있었다.

박정환ㆍ커제는 2014시즌 다롄에서 함께한 바 있으며, 2011년부터 갑조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커제 9단이 우승을 맛보기는 박정환 9단과 함께했던 2024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3ㆍ4위전의 쑤보얼항저우는 선전섭도장을 6-2로 꺾었다.

1999년 출범 이래 25번째 시즌인 2023 중국갑조리그는 정규시즌 순위에 따라 1~8위팀은 우승을 향한 플레이오프를, 9~16위팀은 잔류(최하위 두 팀은 을조리그로 강등)를 위한 플레이오프를 스텝래더 방식으로 치렀다.

포스트시즌은 매 라운드 1ㆍ2차전으로 진행해서 합산한 개인승수가 많은 팀이 최종 승리하게 된다. 만일 4-4로 맞설 시에는 2차전에 두고 있는 주장전의 결과로 팀 승패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