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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亞내야수최초골드글러브’김하성“노력통한성장,제삶의원동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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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을 통한 성장은 제 삶의 자양분이자, 원동력입니다.”

‘땀의 가치’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결과가 어떻든 지금 내가 피땀 흘려 노력한 순간은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이 순간 자체가 한 번 뿐인 삶을 살아가는 현재의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무식한 방법일 수 있다. 요즘 시대에 이렇게 운동하면 ‘혹사’라며 논란이 일어난다. 그러나 훈련할 공간을 찾아다니며 텅빈 공터에서 새벽녘 자동차 라이트를 켜놓고 수천개 공을 때려냈고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KBO리그를 평정했고,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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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지난달 불거진 후배의 근거없는 폭로에 한동안 운동에 집중하지 못했다. 얼굴이 헬쓱해질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현재 마음을 다잡고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1월30일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하성은 “훈련 방법은 언제나 똑같다. 시속 160㎞ 빠른 기계공을 때려내는 연습은 계속하고 있다. 내가 계속 ML에서 뛰는 한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똑같이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38도루를 기록하며 ML 진출 3년 차에 호기록을 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얻었다.


만족이란 없었다. 김하성은 “아직 내 타격법이 완전히 정립이 되지 않았다”며 “훈련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들을 계속 더 채워간다는 느낌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리드오프로서 출루율 0.325를 기록했지만, 김하성은 “내 타격은 다 부족하다. 특히 장타율(2023시즌 0.383)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장타 생산에 더 신경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하성을 키워낸 은사인 성남 대원중학교 야구부 박건수 감독은 “(김)하성이가 밀어쳐서 장타를 만들고 싶어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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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ML에 진출한 첫 해(2021년)에 부진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그럴 때마다 훈련량을 더 많이 가져가며 부단히 노력했다. 그 자체가 나에겐 동기부여였다”라고 돌아봤다.


부진에 주저앉지 않고, 더 땀을 흘리며 노력한 것 자체가 그를 머나먼 타지에서 버티게 만든 동력이었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훈련량은 결국 그를 주전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그래서 여전히 그는 ‘땀의 가치’를 알기에 남들이 성공했다며 치켜세워도 훈련량을 줄이지 않았다.


2023년 8월8일엔 우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은 이날 15연속경기 멀티 출루 기록을 세웠는데,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42·SSG)가 갖고 있던 10연속경기 멀티 출루 기록을 훨씬 넘어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50·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출신 ML 선수로는 최다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은 “감회가 남달랐기 보단, 기록이란 결국 깨지는 거라 생각해서 애초에 전해 신경 쓰지 않았다. ML 진출 시에도 목표를 세우기보단, 나만의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경기를 뛰다보니 좋은 기록이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담담히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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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서는 ML에서 최고로 우뚝섰다. 특히 ‘센스’가 남다르다는 평을 받는데, 그의 영리한 수비에 ML 특급 스타들은 허무하게 아웃을 당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 김하성은 “시야를 넓게 보려고 한다. 던지는 것에 급급하면 주위를 못 본다. 그리고 미리 예상 가능한 상황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주자가 현재 어딨고, 나는 다음 상황에서 타구가 이쪽으로 오면 나는 어떻게 플레이를 할 것인지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루 아침에 이런 ‘판단력’과 ‘센스’가 길러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하성은 어린 시절부터 이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고 했다. 박건수 감독은 “하성이를 초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부터 봤는데, 그때부터 다리가 참 빠르더라. 빠른 발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부터 센스가 남달랐다”며 칭찬했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스스로도 노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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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한국시간), LG트윈스 투수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행이 발표됐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김하성은 “(고)우석이가 우리 팀에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 서로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크게 반겼다. 김하성은 고우석의 현지 적응에 적극 도움을 줄 예정이다.


오는 3월 20일, 21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ML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열린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속한 LA 다저스가 국내에서 맞붙는다. 국내팬은 물론 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하성은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된다. 그럼에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ML 개막전이기에, 구단은 물론 다른 선수들과 나도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캠프부터 준비를 잘 하겠다”며 멋진 모습을 국내팬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새해다. 모두들 새 마음가짐으로 새 목표를 세운다. 김하성의 2024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기’다. 그는 “일단 안 다치는 게 첫째다. 그리고 야구를 하며 항상 내년 시즌 목표를 잡을 때, 올해보다 조금이라도 정말 ‘반의 반 발자국’이라도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노력하며 성장하는 삶이 내겐 살아가는 자양분이 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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