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박노원-김태성-박장혁...황대헌에앞서면'휘청'리스크?(종합)

24-25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황대헌과 박노원이 충돌한다- 황대헌과 충돌한 쇼트트랙 박지원이 인터뷰한다, 연합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연이은 반칙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은 태극마크가 불투명해진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과 엮여 언급된 선수의 이름은 지금까지 무려 네 명이나 나왔다. 

박지원(서울시청), 박노원(화성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 김태성(화성시청) 등 언론이 주시한 충돌 사례만 네 명이다.

황대헌은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 결승에서 5위, 남자 500m 종목에서는 실격처리되며 태극마크를 반납할 위기에 놓였다.

이 날 황대헌이 딴 랭킹포인트는 8점, 총점 13점으로 전체 9위까지 밀려났다.

쇼트트랙 황대헌ⓒ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24-25시즌 국제대회 개인전은 선발전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우선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황대헌은 3위 김건우(스포츠토토, 68점)와 55점이나 차이난다.

12일 열리는 남자 1,000m에서 우승해서 최대 34점을 추가해도 김건우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해 개인전 탈락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황대헌은 계주 멤버로 들거나 1~3위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다른 개인전에만 나설 수 있다. 

황대헌은 앞서 지난 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소위 '팀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1,500m 결승에서 인코스로 추월하던 중 선두로 달리던 대표팀 동료 박지원과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이 튕겨나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황대헌은 1위를 차지했지만 추월 페널티를 받으며 메달을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중심을 잃은 쇼트트랙 박지원이 황대헌의 뒤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음 날 나선 1,0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선두의 황대헌을 추월하려 하자, 황대헌이 선두 탈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박지원을 미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로 인해 박지원이 또 다시 넘어지며 펜스와 강하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지원은 지난 해 10월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황대헌이 뒤로 미는 바람에 메달을 놓쳤다.

24-25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전이 걸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국 박지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향했다.

황대헌의 충돌사(史)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황대헌(4번)이 박노원과 레이스 도중 접촉했다, 연합뉴스레이스 도중 김태성(노란모자)이 황대헌(5번)과 충돌했다, 연합뉴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4-25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 7조에서는 박노원과 충돌해 밀어냈고, 500m 준결승에서는 박지원과 네 번째 충돌을 빚어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는데도 황대헌의 '나쁜 손'은 멈추지 않았다. 

황대헌은 11일 남자 500m 결승 레이스에서 김태성과 몸싸움을 벌여 밀어냈다. 

또 앞서가는 박장혁을 추월하기 위해 무리한 인코스를 시도하다 접촉하며 밀어내는 일이 발생했다. 

황대헌은 전체 2위로 결승선을 들어왔지만 실격 처리됐다. 

빙상연맹 측은 황대헌의 무리한 플레이를 두고 "직선에서 곡선 주로에 진입할 때 안쪽으로 파고든 선수가 바깥쪽 선수에게 충분히 공간을 주지 않았다"는 근거 하에 페널티를 부여했다. 

반면, 깨끗한 경기력을 선보인 박지원은 이번 2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2분15초759)를 거두며 태극마크를 품었다. 박지원은 이에 따라 국가대표팀에 승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