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사령탑이주축선수들에게보낸새해문자,그안에LG성공시나리오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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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으로부터 장문의 문자가 왔어요. 읽고 나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습니다.”
늘 그랬듯 이번에도 성공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썼다. 144경기 마라톤을 치르며 팀 전체가 쌓아야 할 숫자를 설정하고 선수별로 이를 분배했다. 가령 팀 100홈런, 팀 180도루가 목표면 이에 맞춰 선수마다 홈런과 도루 숫자를 나눈다.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는 20, 30홈런, 도루에 능한 선수는 30, 40도루가 배정된다.
물론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매번 성공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뚜렷한 목표 의식 속에서 뒷문을 지키는 새 얼굴이 탄생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가 신데렐라맨으로 다시 태어났다. 29년의 한을 푸는 통합우승을 이뤘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한 팀과 선수들이 그랬다.
2024년 새해를 맞아 다시 목표를 설정했다. 염 감독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신년 하례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핵심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2022시즌에 비해 홈런수가 감소한 오지환과 김현수, 아직 타격에서 성장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박동원, 그리고 거짓말처럼 타율 0.290 내외에 머무는 박해민의 도약을 기대했다.
당시 염 감독은 “지환이는 타율 0.300·20홈런을 도전하게 할 것이다. 현수도 타율 0.320에 90타점을 목표. 동원이도 타율 0.280·30홈런 이상, 해민이도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하게 만드는 게 나와 코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육성에 앞서 발전”이라고 2024시즌 방향을 설정한 염 감독은 “기존 선수가 발전하면 후배가 선배를 보고 자연스럽게 육성도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윈나우’로 2년 연속 우승을 외친 순간이었다.
그런데 염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주축 선수들에게 직접 목표를 전했다. 주장 오지환은 “감독님으로부터 장문의 문자가 왔다. 읽고 나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 감독 문자에 담긴 오지환의 2024시즌 목표는 취재진에 전달한 숫자보다 높았다. 2000년부터 두 명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 21세기 유격수 중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었다.
인생이 그렇듯 야구도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목표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염 감독은 “계획 10개 중에 5개 이상만 성공해도 성공하는 시즌”이라고 했다.
2023시즌 LG는 새로운 필승조 육성에 성공했다. 늘 고민이었던 2루 자리에 신민재라는 반전을 통한 해답도 얻었다. 그냥 얻은 결과가 아니다. 철저히 고민하고 계획해서 이룬 성과다. 무모한 계획이 아닌 가능한 계획이었다. 그 결과 팀이 정상에 올랐다.
2024시즌도 그렇다. 선수마다 설정한 계획과 목표가 반만 이뤄져도 성공한 시즌이 될 것이다. 부상에 따른 불펜 변수가 무겁게 다가오지만 주축 타자 4명 중 2명만 계획대로 폭발해도 보다 막강한 타선이 된다. 2023시즌 팀 767득점이 2024시즌 팀 790득점이 된다면, 2023시즌 팀 610실점이 2024시즌 팀 630실점이 돼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