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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얘트레이드안되나요?"루머의단골손님…리그가인정하는잠재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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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내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건 1년에 몇 건 되지 않지만, 수면 아래서 움직이고 또 엎어지는 트레이드 논의는 꽤 많다. 문의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도 있고, 카드를 맞춰보다 틀어지는 경우도 있다.

SSG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가 바로 내야수 안상현(27)이다. 최근 몇 년간 SSG가 연루된 트레이드 루머마다 상당수 안상현의 이름이 끼어 있었다. 이 현실은 안상현을 둘러싼 현재의 상황을 대변해줄지 모른다. 상대 팀들이 자주 원할 정도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첫 번째다.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팀 내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안상현은 그 사이의 어딘가에 계속 멈춰있다.

용마고 시절부터 천부적인 센스를 자랑하는 내야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했다. 2016년 당시 SK의 2차 3라운드(전체 26순위) 지명을 받는 등 지명까지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구단의 기대도 컸다. 유격수, 혹은 2루수에서 주전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벅찬 희망이 나왔다. 그러나 정작 입단 이후 그 기대치를 충족시킨 적은 없었다.

뭔가 될 듯, 말 듯 풀리지 않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근래 들어 염경엽 감독, 김원형 감독 모두 안상현의 잠재력을 눈여겨봤지만 1군 정착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지난해에도 시즌 중반 1군으로 올라와 가능성을 선보였지만 손가락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템포가 끊긴 게 아쉬웠다. 안상현은 2023년을 돌아보면서 "이전 흐름이 나쁘지 않았는데 그때를 기준점으로 내려간 것 같다. 빨리 (1군에 가서) 잘하고 싶어서 재활을 성급하게 서두른 점이 있었다. 손가락이 부러지면서 안 풀렸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실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과정이 이어졌다. 안상현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던 당시 타격 호조를 보이며 '드디어 된다'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1군에 오니 원점으로 돌아갔다. 안상현은 "그 당시에는 2군 경기였다. 1군보다는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대 후 똑같이 했는데도 안 되니 '이게 1군에서는 안 되나'는 생각에 계속해서 폼을 고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과거를 담담하게 돌아봤다. 그렇게 방황 아닌 방황을 하는 사이, 안상현도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다. 이제 더 이상 유망주라고 하기에는 많은 나이다.

안상현도 이를 알고 있다. 안상현은 2024년을 두고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썼다. 안상현은 "이게 진짜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그런 각오가 있다"고 자신의 위치를 되짚었다. 그만큼 스스로에게 절박한 시즌이다. 다행히 기회는 열려있다. 팀의 주전 2루수였던 최주환이 2차 드래프트에서 이적했다. 주전 자리가 비었다. 김성현 최준우 등 다른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해볼 만한 경쟁이 됐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미 11월 열렸던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부터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고 있었다. 다른 어린 선수들도 있었는데 퓨처스팀(2군) 코칭스태프는 안상현을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점찍었다. 안상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눈에 뭔가가 보였기에 수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안상현은 "타격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폼의 대폭 수정보다는 느낌적인 부분을 수정했다. 나름대로 좋았다. 좋았던 캠프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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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은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추운 겨울을 땀으로 녹이고 있다. 주말에도 경기장에 나가 해야 할 훈련을 다하고 들어온다. 체력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있다. 1월에는 여건상 제약되는 수비 훈련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 2월 열리는 플로리다 캠프 시작부터 전력질주하겠다는 각오다. 목표 의식이 뚜렷한 훈련을 효율을 더하기 마련이다.


안상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구단 내부에서 크다. 오히려 지난 3년보다 더 커졌다는 느낌도 있다. 백업이라고 해도 계속 1군에 있으면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 안상현 스스로도 "도루 타이밍이나 상황 판단에서는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고 자평할 정도다. 공‧수 모두에서 때로는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번뜩이는 자질은 여전하다. 게다가 피치클락의 시대에 안상현처럼 발이 빠른 선수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공을 빼는 속도도 빨라 더블플레이 완성에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SSG의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SSG를 이끄는 수장들이 안상현 트레이드 논의를 지켜본 적이 있다. 이숭용 감독은 kt에 있을 때, 김재현 단장은 LG에 있을 때부터 안상현의 가능성을 인상적으로 봤던 인사들이다. 첫 인상이 괜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는 안상현이 그 흐름과 물줄기를 움켜쥐는 게 남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SSG의 내야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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