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버섯, 두엄흙물버섯을 비롯한 먹물버섯류는 처음에는 갓이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다가,
성숙하면 할수록 갓 끝이 잉크처럼 검은색 액체로 녹아내리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 버섯잉크를 가지고 그림이나 글을 썼다는 기록도 있었지.
마침 출근길에 두엄흙물버섯(=두엄먹물버섯)이 잔뜩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오랜만에 버섯가지고 장난 좀 쳐보고 싶어서 잔뜩 따왔다.
자, 이번에는 버섯으로 먹물을 만들어 볼 것이다.
버섯으로 잉크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쉽다.
그냥 대충 먹물버섯류 잔뜩 따와서 통 안에 넣고 하루정도 기다려주면 끝.
알아서 갓이 녹으며 바닥에 잉크가 고이게 된다.
불순물들이 있을 것 같아서 적당히 거르고 받아주면 끝.
색감과 질감이 참 독특한 것 같다만
냄새가 고약해서 어디 못써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