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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주의 시계 칼럼 #6- 그돈씨? 가성비? 태그와 튜론, JLC와 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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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서문


이번에는 칼럼내에 서브 시리즈 같이 그돈씨, 가성비, 원가 마케팅 등등 을 엮어서 두 편에 걸쳐서 이야기 해보려함.

일종의 "가성비 1편" 임.

이 글은 그돈씨란 무엇인가? "그돈씨" 가 많이 언급되는 브랜드와 아닌 브랜드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덤으로 롤렉스는 왜 "그돈씨" 가 잘 없고, 롤렉스는 가지고 JLC와 오메가가 가지지 못한건 무엇일까? 를 얘기 해보겠음.


"가성비 2편" 으로는 그돈씨 보다는 가성비란 무엇일까? 원가대비 가격이 높으면 거품인가? 마케팅, 스토리텔링, 헤리티지 등등 차이는 무엇인가?

를 크리스토퍼 와드 랑 엮어서 얘기해보는 시간 가져보려 함.


여기서 "그돈씨" 랑 "그 돈 이면 씨X 딴거 사지", 그러니 일종의 그 시계, 브랜드 치고는 비싸다, 가성비다 떨어진다 라는 뜻임.


1. - "그돈씨 브랜드"


그돈씨 라고 자주 언급되거나, 그돈주고 그거 살바엔 차라리..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들이 있음.

(이 브랜드 들이 실제로 그돈씨 브랜드 들이라는게 아니라, 자주 언급 된다 임. 까는거 아니고, 어그로 아님. 이걸로 이 글 댓글에서 제발 싸우지마라..)


나는 그 중 큰게 세이코 랑 태그 호이어 라고 생각함.

주로 고가 세이코 다이버 (SJE093 이라던가) 가격이 조금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 시계 얼마나 좋고 헤리티지가 뛰어난지 랑 상관없이 "그 돈을 세이코에 태워?" 이런 반응이 보임.

태그 호이어도 상위 모델인 자사무브 크로노 그래프, 글래스 박스, 스키퍼 같은데서 종종 그럼. (물론 세이코 자사 무브 크로노 그래프는 충분히 그 정도 가치가 있다라는 글도 많음)


세이코나 태그 호이어 같이 "그돈씨" 언급 되는 브랜드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음.

바로 만드는 시계 "범위" (range) 가 넓다는 거임.


세이코는 아주 저가 입문용 시계 부터, 그세에도 들어가는 스프링 드라이브를 넣은 모델, 킹세이코, 헤리티지 기반 복각한 고가 다이버 까지 다양한 가격대, 카테고리를 커버함.

당연히 저가용은 저가 무브, 그리고 고가에는 점점더 고가 무브가 들어감.

태그호이어도 셀리타 기반 엔트리 부터, 고가 자사 무브가 들어간 크로노까지. 그리고 럭셔리 워치 브랜드 같이 않게 스마트 워치, 쿼츠 도 만듬.

이게 정말 범위가 넓은게 흔히 명품, 혹은 대중 브랜드라도 기계식 시계 만드는 브랜드 중에서 스마트 워치 만드는 브랜드 뭐임? 물어보면 태그말고 생각나는게 없음.


그래서 이렇게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그 범위중 낮은 가격대에 엔트리가 인기와 인지도를 가져가니, 그 브랜드 이미지가 범위의 아래쪽에 더 집중되고 그 위에 사려하면 사람들이 "그 돈 주고 그 브랜드?" 라고 하게 되는거지.


이 그래프는 2024년 5월 9일 기준 미국 웹사이트 기준, 세일/한정판 제외하고 4 엔트리 브랜드 (세이코, 시티즌, 티쏘, 해밀턴) 에서 지금 살수 있는 손목시계중 제일 싼것과 비싼걸 표시한 것임.



보다 싶이 세이코는 같은 일본 브랜드 시티즌과 비교한다 해도 가장 낮은 최저가와 가장높은 최고가를 가지고 있음.

특히 이 그래프 만으로는 안보이지만, 세이코는 최고가 근처에도 꽤 많은 시계들이 분포해 있는데 반해서, 시티즌, 티소, 해밀턴은 최고가를 끌어 올리는 특별한 시계 한두개, 그리고 대부분 밑에 가격대에 분포되어있음 (그 그래프도 만들 순 있지만 시간 너무 오래 걸릴거 같아서 안만들었어..).


세이코 말고 엔트리 럭셔리를 맞고 있는 튜태론을 비교해보자.

똑같은 날짜, 미국 웹사이트 기준, 한정판 제외하고 임.

(참고로, 이번에 나온 태그의 1억 넘은 모나코 두개랑 튜더의 금통 블베는 제외함. 두개다 다른 시계랑 몇배씩 차이나고, 컨셉으로 낸거 같은 시계들이라.

가격대 분포 그래프에 중간값 했으면 넣어도 말하고자 하는 트랜드를 보여줄 수 있으니 넣었겠는데, 지금은 그냥 최고, 최저만 보니 잘못된 트랜드 전달 될거 같아서.)



이그래프를 보면 세이코랑 똑같이 비슷한 등급의 엔트리 럭셔리 브랜드들과 비교했을때 태그가 확실히 커버하는 가격대 범위가 넓음.


론진은 태그 같이 쿼츠를 만들어서 저점은 낮지만 고점도 태그보다 낮고.

튜더는 저점도 높고 고점도 낮아서 범위를 더 좁게 가져감.


론진, 튜더랑 비교를 했어도 가끔 론진은 몇백만원, 천만원 넘어가는 론진 보이면 "그 돈주고 론진을?" 하는 글도 종종 보이지만.

튜더는 가격대를 더 좁게 가져가기때문에 저 가격대 안에서 "그돈씨" 반응이 잘 안나오는 거임. 그 브랜드 이미지 가격대랑 실제 커버하는 범위 차이가 크지 않으니.


2. - 왜 이런 현상이 일어 날까?


이런 "그돈씨" 현상은 나는 꽤 현대에 와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함.


예전에는 저렇게 넓은 범위를 파는게 이상한 일이 아니였음. 티쏘랑, 론진에서도 럭셔리, 고가 브랜드를 팔던게 당연했음.


하지만 쿼츠 파동을 거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큰 그룹내에 편입되고, 그룹내 브랜드 끼리 자가포식, 서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담당하는 가격대" 가 생겨버림.


그래서 모두가 넓게 다양한 카테고리와 가격대를 커버하면서 브랜드 끼리 경쟁하는 시대에서, 그룹끼리 가격대에 한 브랜드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가 와버림.


당연히 예전에도 브랜드 별 가격대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보다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고, 조금더 그걸 넓게 봤다면, 요즘은 이 브랜드는 "이 급" 이렇게 한정되게 포지셔닝이 되거 소비자들도 그렇게 보게 된거지.


여기서 왜 세이코랑 태그호이어는 거기서 조금 벗어나서 더 넓은 가격대를 커버할수 있는지 알아볼수 있음.





세이코는 일본 시계 브랜드 라는 데서 그 차이를 알아볼수 있음.

스위스 시계시장은 스와치, LVMH, 리치몬드 등등 큰 그룹들이 대부분의 시장, 브랜드를 먹어버림. 그래서 그룹내의 브랜드 별로 담담하는 가격대, "급" 이 더 명확해져버림.

하지만 세이코는 그룹이기는 하지만, 그 그룹을 이루는 브랜드를 보면 내수용 고가 라인 크레도어, 럭셔리 세이코.

그룹내이기는 하지만 따로 운영되는 오리엔트. 듣도보도 못한 펄서랑 알바.


세이코는 스와치 그룹같이 모든 가격대를 커버하는 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세이코 - 그랜드 세이코로 연결되는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

그래서 그랜드 세이코 밑의 모든 가격대를 세이코 안에서 프로스펙스, 세이코 5, 프레사지, 등등 브랜드 내의 세부 라인으로 나눠서 팔고 있지.


만약에 세이코도 스와치 그룹처럼 여러가지 브랜드로 다 따로 독립시켜서 보급형은 세이코 5, 중간은 프로스펙스, 드레스는 프레사지, 준고가는 킹세이코 나눠서 했으면 브랜드별 "그돈씨" 는 안들었을걸? 가격 범위가 좁아지니.


태그 호이어도 비슷한 상황임. LVMH 그룹내에서 시계 브랜드를 럭셔리~하이엔드 인 제니스, 위블로, 불가리 뿐임 (보석, 다른 명품 브랜드 몇개 포함해도)

그러니 그 밑의 가격대를 커버할 브랜드가 태그 호이어 하나 뿐이라는거지. 스와치는 훨씬 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여러가지 가격대를 더 세분화 해서 가져갈수 있는거랑 차이가 나지.

LVMH 는 태그 호이어 하나로 티해미 상위 가격, 라도, 론진, 오메가 하위 가격 까지의 가격대를 다 담당해야 하는거지.



3. 롤렉스 vs. 오메가와 다른 럭셔리 브랜드


세이코, 태그 는 엔트리, 엔트리 럭셔리 에 포함되는 브랜드 이니 저런 소리가 난다고 할수도 있지만 종종 오메가, JLC 같은 걸 살때 댓글로 "그 돈이면 차라리 롤렉스를 사지" 라는 말이 자주보임.


물론 롤렉스 환급성, 가치보존에 대한 말일수도 있지만, 나는 여기도 비슷한 "그돈씨"의 영역이 펼쳐진다고 생각함.


롤렉스는 오메가, JLC는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니.


이걸 알아보려면 판매되는 시계의 평균값 을 보면됨.


(여기서 부터는 워낙 다이아 몬드 설탕 바르고 시계보단 보석, 팔찌 같은거, 판매용 아닌 컨셉, 차력쇼 시계들이 분포되있어서 최고가, 최저가 안알아봤음. 가격 표시 안되거나 일부로 가격대별 정렬 안하게 막아둔대도 많고. 가격대 분포 자료를 만들면 그거랑 상관없이 볼 수 있겠지만, 만들기가 좀 그렇다..)


먼저 모건 스탠리랑 럭스가 발표한 2023년 스위스 시계산업 통게를 보면,

팔린 시계의 평균 리테일 값은 롤렉스가 $12,218, 오메가는 $6,573, 그리고 까르띠에는 $5,712


흔히 롤오까 라고 불리는 럭셔리 3대장인대도 팔리는 시계 하나당 가격이 오메가, 까르띠에의 두배임.

그리고 롤렉스 보다 윗급이라고 보는 JLC 도 $8,753임. 비슷한 IWC $7,019 도다 훨씬 높고, 오히려 하이엔드 브레게 $15,332 랑 가까움.

(눈물의 글라슈테 오리지널의 $5,200... 이래서 글오가 하이엔드 대접 잘 못받음)

(통계 이미 많이들 봤겠지만 궁금하면: News: The Top 50 Swiss Watch Companies of 2023 According to Morgan Stanley (monochrome-watches.com))


그이유는 바로 Upgradability, "업그래이드 가능성"에 있음 (미안하다.. 이걸 한국말로 표현을 잘 못하겠다. 밑에 설명 읽어보고 이런 느낌 살린 단어 생각나면 댓글 부탁!)


생각보다 롤렉스, 까르띠에, 오메가 에서 인기 있는 엔트리 시계들은 가격대가 다 비슷함. 대부분 $6,000~$10,000, $15,000 에서 씨마, 섭마, 산토스, 익스, 아쿠아테라, 스마, 듀몽트, 데젓 등등 다 분포되어있음. (쿼츠 탱크는 좀 낮지만, 그래서 까르띠에가 좀더 낮지)


그런데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건 위에서 언급한 "업그래이드 가능성" 임.


오메가랑 까르띠에 같은건 보든 인기 모델이 "스틸" 에서 멈춘다는거.

문워치를 사던, 탱크를 사던, 씨마스터를 사던, 산토스를 사던, 엔트리 스틸 모델에서 끝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그 엔트리 시계들을 사는거지.

그게 오메가, 까르띠에 평균 판매값에거 보임. 둘다 $5,712, $6,573 엔트리 스틸 모델 가격이니.


그런데 롤렉스의 차이점은 많은 소비자들이 콤비나 금통, 화골, 등등으로 업그레이드를 많이하고, 그걸 자연스럽게 하는거지.

데젓을 사던, 썹마를 사던 콤비나 귀금속으로 되어 있는 모델들을 자연스럽게 고려하고 많이 사는거야.


그리고 롤렉스는 그 업그레이드가 자연스럽게 되게 컬렉션 설계를 정말 전략적으로 잘해놨음.

아애 엔트리를 담당하는 OP를 제외하고 대부분 스틸 모델들은 색 선택이 제한 되어 있음.

그러니 기본적이고 무난한 색의 스틸을 선택할수도 있고, 인기 있거나 특이한 색을 원할시 콤비나, 금통, 로골 등으로 가야하지.


그리고 롤렉스 스러운 플루티드 베젤이나 쥬블리, 프레지던트 브슬? 그걸 원하면 자연스럽게 화골이나 귀금속으로 올라가는거지.


오메가랑 비교했을때, 오메가는 제일 인기많은 스피드 마스터 문워치 는 제일 인기많고, 헤리티지 높은걸 그냥 스틸에 제일 싸게 사갈수 있음.

그리고 씨마만 해도 엔트리 스틸에 정말 다양한 색에 다양한 한정판이 넘쳐남.

물론 싼 가격에 다양한걸 즐길수 있는게 장점일수도 있지만, 오메가는 롤렉스랑 대비해서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시계들을 소비자들한태 매력적으로 어필 하지 못했고, 자연스러운 업그래이드를 할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두지 않았어.






예를 들어, 누가 "난 씨마스터 300 금 콤비로 $12,700 (약 천오백만원) 쓸거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돈이면 차라리 롤렉스나 하이엔드 사지?" 이럴거야.

근데 누가 "난 서브마리너 사면서 금 콤비로 $15,500 쓸거야!" 하면 그 돈으로 하이엔드를 사라던지, 다른 브랜드를 사라고 하지 않잖아.

데젓 같은거는 오히려 콤비를 좋아하고 사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데젓 스틸과 많이 고민하는 아쿠아 테라나, 산토스 살때 콤비나, 귀금속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이게 롤렉스가 더 비싼 귀금속으로 업그래이드 하는걸 소비자들한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자연스럽다고 납득을 시킨거지.


4. - 롤렉스 vs. JLC


그 반대 예가 오메가이고, JLC 도 포함.

오메가 에서 이야기 했듯 JLC도 인기 모델을 그냥 스틸 엔트리에서 끝낼수 있음.

오메가에서 제일 인기많고 헤리티지 많은 문워치를 엔트리 스틸 가격에 살수 있는데 더 비싼 오메가를 왜삼? 처럼, JLC 하면 생각나는 시계가 뭐야?

리베르소.


오메가랑 비슷하게 제일 인기가 많은 리베르소를 $7,000~$8,000 에서 사고 끝낼수 있는거야.

그런데 굳이 금통이나 로골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더 비싼 모델을 살 이유를 소비자들이 잘 못느끼는 거고.




업그레이드를 하기도 전에 이미 제일 인기 많은 모델 리베르소 스틸에서 오메가 처럼 다양한 색, 다양한 디자인, 많은 사이즈, 다른 무브먼트 등등 수많은 선택지를 주는데 굳이 업그레이드를 하겠냐는 거지.

롤렉스 서브마리너, 데이토나 같은걸 보면 엔트리 스틸에서는 블랙, 같이 한두가지 초이스. 더 다양하고 특이한 색을 사고 싶으면 업그래이드.


그래서 JLC 사면서 리베르소 가격을 넘어선 $15,000 을 쓴다 하면 "굳이 그 돈주고 JLC 를?" 이란 반응이 나오는 거지.

더 낮은 "급" 브랜드인 롤렉스를 그 돈주고 산다 하면 그런 반응이 안나오는데 말이야.


(이게 롤렉스가 좋다, JLC, 오메가 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왜 롤렉스는 "그돈씨" 가 안나오고 둘은 나오느냐 를 설명하는거임.)

(난 문워치를 그가격에, 리베르소를 이 가격에 살수 있어서 정말 좋음. 엔트리에 소비자 선택을 늘려주는게 소비자 친화적인거라 볼수있고)


JLC 가 아무리 워치 메이커 들의 워치메이커, 하이엔드도 우리 무브 씀! 이렇게 해도 평균 소비 단가가 낮을수 밖에 없는 이유고, 가격인상을 하면 엄청 욕을 먹는 이유지.


JLC 무브먼트, 기술, 역량은 엄청 높지만 소비자들이 소비하고, 생각하는 브랜드의 가격대는 리베르소니까.


마치며...


계속 말하지만 난 언급한 브랜드들이 "그돈씨" 브랜드다 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롤렉스가 오메가, JLC 보다 낫다 라고 말하는게 아님.


다만, 왜 소비자들 입장에서 "그 돈이면 다른 브랜드" 라는 생각이 드는지 분석한거고, 왜 롤렉스는 평균 단가가 높은지, 롤렉스 보다 윗급의 브랜드 시계 가격을 써도 왜 "그 돈이면 하이엔드" 라는 말이 다른 럭셔리 브랜드대비 안나오는지 설명하고 싶었던거임.


가성비 1편은 마치고, 다음은 가성비 2편으로 "크리스토퍼 와드는 정말 가성비가 좋은가?" 라는 (어그로 잔뜩 끌릴 제목) 으로 시계의 가성비, 원가, 마케팅, 헤리티지 을 주제로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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