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5시
아침 비행기를 타야해서 누구보다 빠르게 기상
이시간에 고속버스 타면 항상 기분이 몬가... 몬가임
08시 비행기였는데 연착되는 바람에 08시 30분이 다 되서야 탑승할수 있었다
덕분에 카페에서 여유있게 아침도 먹고 좋았음
비행기에 타고나서는 개같이 취침했고.. 정신차리니 타이베이 메인 역 버스정류장이더라
호텔 체크인까지는 네시간 정도 남아있어서 일단 국립고궁박물원으로 가려고 했음
국고박으로 가려면 버스로 한번 환승해야 하는데
이 병신은 버스에 휴대폰을 놓고내렸다
온갖 생각이 다 들때쯤 지역 순찰돌던 경찰 보이길래 바로 도움요청함
처음엔 찾기 힘들거다 라는 답변을 듣고 30분가량을 여기저기 연락돌리느라 멘탈이 갈리고 있던 와중에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몸에 힘이 싹풀리더라
짤은 경찰아저시가 써준 메모
"나 한국인, 폰 잃어버렸는데 중국어 못함"
이라는 내용이고 이걸 다음 버스 기사에게 전해주면 도와줄거랬음ㅋㅋ
결국 같은번호 버스 타고 종점까지 가서 되찾은 내 폰... 첫날부터 이런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 괜찮다
찾고 나니 시간은 14시... 체크인이 15시니까 국고박이고 뭐고 일단 밥먹고 야경이나 보러가기로 함
첫끼는 야무진 우육면, 식당은 찾아보고 간게 아니라서 체크인하고 근처에 있던 로컬 식당에서 해결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이후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한 샹산
중간과정은 존나힘들어서 없다
경사가 썅소리 나와서 썅산인듯
제 2 전망대에서 만난 캐내디안 형
근처 호스텔에서 일한다는데 자주 남들 사진찍느라 바쁠때 구석에서 묵묵히 야경만 보던 낭만뒤지던 형
인스탁스로 인화해서 줬더니 그때 딱한번 웃는거 봄
올라올땐 힘들었지만 선선하고 습한 밤바람 맞으면서 보는 뷰는 진짜 좋았음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여행온 사람들 많다보니까 같이 떠들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대만와서 사람 이렇게 많은거 처음봤다
야시장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첫날 밤에 스린야시장 간 뒤로 남은 일정 저녁식사는 무조건 야시장에서 해결함
물가가 싸다보니까 현지인 관광객 할거없이 사람도 많고 즐길거리나 먹을것도 정말 많았음
대만은 다른 동남아 나라만큼이나 오토바이 타고다니는 비중이 큰데 가끔 강아지 태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더라
괜찮은건진 몰ㅇ겠고 귀여웠음ㅎ
그리고 크고작은 신사들이 정말 많은데
그냥 장식같은게 아니고 사람들이 기도하고 이용하는 신사들이 정말 어딜가나 있음
하여튼 첫날은 이렇게 끝! 휴대폰만 안잃어버렸으면 두배는 알찼을것... 자기전에 2일차 3일차도 올릴게
- 덥지않아 좋았던 겨울대만 여행 -2-
2일차 오전 10시
오늘 일정은 스펀-허우통-지우펀 구경 가기로 했어
역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
일본같기도 하고 홍콩같기도 하고 꽉 차있는 모습이 개성인거같음
타이베이 메인 역의 모습
오늘은 일일 투어로 가는거라 가이드와 미팅을 위해 역으로 왔어
12시쯤 도착해 스펀 폭포로 가던 길에 본 핑시선 선로를 달리는 기차
이따 타게될건데 산길을 달리는 노란 기차라니
감성뒤졌잖아
스펀은 관광산업 이전에 찻잎과 광산으로 유명했는데
찻잎 재배는 광산이 발달하면서 사라졌고, 광산은 1980년 탄광업이 몰락하면서 사라졌다
폭포 앞 조형물들, 붉은 끈들은 종교적인 머가 있는거같은데...
저어는 잘 모름ㅋㅋ
스펀 폭포!
규모가 막 큰건 아닌데
흐르는 물의 양도 많고 커튼식으로 넓게 펼쳐진 폭포라 보는맛은 있었음
폭포로 가는 길을 거슬러 돌아와 도착한 천등마을 입구
사람 진짜많았음,,, 듣기로는 하루 50대 가량의 한국인 관광버스가 온다더라
다른나라보다 한국인 비중이 정말 많았음 어깨 부딫히기라도 하면 미안합니다~ 하고 지나감
스펀 천등마을에서 한시간정도 있다가
허우통 고양이 마을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서 마을에 붙어있는 스퍼역으로 갔다
작은고 오래된 역이라 정감있는 모습이 좋았음ㅎㅎ
열차가 출발하면 호각 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리고, 천등을 날리기 위해 철로위에 있던 사람들은 철로 바깥으로 이동해야 함
사고나지 않을까 싶은데 마을 구간에선 엄청 느리게 이동해서 문제는 없겠더라
30분정도 기차를 타고 도착한 허우통 역
사진은 역 자체이자 마을과 광산을 잇는 통로
사람만 쓰는게 아니고 고양이들이 같이 씀
마을의 고양이들
솔직히 냄새나고 지저분할거같아서 기대안했는데
생각보다 관리도 잘 되고있고 건강해보이더라
하긴 얘네가 고민이 있겠냐만은
핑시선에 있는 마을답게 광산업이 발달했던 마을인데,. 실제 광부들이 썼던 장비들이랑 역사 정리해둔 공간이 있어서 둘러봤음
시간이 없어서 짧게 봤는데 꽤 흥미로왓슴..
오래된 가게들과 중국식 홍등이 유명한 마을이다
구성 자체는 야시장이랑 크게 다를건 없는데
깊이 들어갈수록 원조맛집 느낌으로 오래된 가게들이 있고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질수록 멋드러지게 빛나는 홍등이 매력이야
알차게 구경하고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갔다
하루의 끝은 역시 야시장
오늘 간 야시장은 라오허제 야시장이었는데
시장 입구에 있던 사원인 쑹산츠유궁 이 눈에 들어오더라
규모도 엄청나고 장식이 화려한데 비해서 관광객들에게 유명한지는 모르겠음 간김에 기도나 올리고 나왔다
시장으로 들어가서 처음 먹은건 고구마볼 튀김
속이 먼가 차있을줄 알았는데 속은 비었고 고구마맛 나는 찹쌀도넛 비슷한거더라
나름 맛있었음
그리고 그 유명한 지파이도 먹었다
K지파이랑 비교가 안되더라
두꺼운데 뻑뻑하지도 않고 튀김은 바삭하고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음
Tmi) 대만 지파이는 의외로 순살이 아니다
이걸로 2일차 일정은 종료
다음날 아침 3일차
일어나니까 양쪽 발에 엄청 큰 물집이 여러개 생겨있었음... 오늘 일정도 한참 걸어야 하는데 걱정이 컸다
하여튼 4시간 겨우 자고 기어나온 숙소 앞 거리
오늘 일정도 가이드가 함께하는 타이루거 국립공원 투어!
개인이 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위치인지라... 일일투어를 신청했다
도착해서 첫 일정은 샤카당 트레일 트래킹
양쪽 발이 찢어질거같지만 최대한 걸었다... 밤늦게 들어가서 아침일찍 나오느라 어떤 조치도 할수가 없었음
이 다음으로는 협곡 따라 걷다가 버스타다가를 반복했는데
내리는 곳마다 장관이더라... 시퍼런 물 색도 그렇고 압도적인 높이의 절벽들도 그렇고 광각 안챙긴게 아쉬웠음
요건 중간 휴게소에 팔던 와플꼬치와 망고주스
와플꼬치는 반죽 안으로 과일잼이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었음.. 망고주스는 말만 주스고 약간 스무디같은 느낌이었고 둘다 맛있었음ㅎㅎ
가격은 비쌌지만...
요 두분은 폴란드에서 온 커플인데
옷입은것도 그렇고 피지컬도 그렇고 진짜 멋지더라
일단 찍고 인스탁스로 인화해서 줬더니 엄청 좋아해주더라ㅎㅎㅎ 기분좋았음
그리고 복귀하는 버스에서 개같이 기절했다
오늘 일정 마무리도 닝샤 야시장에 가긴 했는데... 사람도 너무많고 피곤해서 사진은 없고... 밤거리 사진이나 좀 보고가
춘절 직전이라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여기저기 장식도 많고 구경하는 맛이 있었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