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더프타운에서 두번째 날로 지난편에서 가지 못했던 글렌피딕 증류소와 발베니 증류소, 맥캘란 증류소 투어에 대해 리뷰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작성하는 리뷰도 추후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재밌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
오늘도 더프타운에있는 Tom-na-muidh 숙소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필자는 이 숙소에서 3박을 했는데 만약 연박을 하실거라면 엘긴이나 키스보다는 (특히 키스) 아벨라워나 더프타운에서 연박을 하는것을 추천한다
스코틀랜드의 버스는 거리에 따라 버스 요금을 다르게 받기때문에 연박을할 예정이라면 증류소가 많은 아벨라워나 더프타운에서 연박을 하는것이 유리하다.
더프타운에서 글렌피딕 증류소까지 가깝기때문에 도보로 약 15분정도 걸어가면 글렌피딕 증류소가 보인다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글렌피딕 증류소는 09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구글맵에 적혀있으나 비지터센터는 10시 30분부터 문을연다고 하신다 (그러면 사실상 10시 30분 오픈 아닌가?)
무튼 필자는 12시 30분에 맥캘란 증류소투어를 예약해서 시간이 조금 급박했기 때문에 서둘러 10시에 문을 여는 발베니 증류소 먼저 보기로 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을 주자면..
글렌피딕 증류소에서 발베니 증류소를 갈때는 구글맵에선 큰 도로변(빨간색 루트)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해주지만 이 길은 인도가 따로 없고 차들이 많이 다닌다
하지만 구글맵에는 적혀있지않은 증류소와 증류소를 잇는 길(파랑색루트)가 있으니 이 길을 이용하자.
필자는 처음엔 파랑색 길의 정체를 몰랐기때문에 빨간색길로 갔다
어찌저찌 갓길로 10분을 걷다보면 숲길이 나오고 숲길을 지나다보면 발베니 증류소가 보인다.
도착한 발베니증류소 비지터센터는 매우 작은 크기이며 사진에 보이는 직원분이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현재 발베니 투어의 가격은 75파운드로 스튜어트옹이 은퇴하신 이후로 시음 라인업이 예전같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따로 투어를 신청하지는 않았고 잠시 구경만 할 목적으로 방문했다.
발베니 증류소에서 팔고있는 라인업들 따로 증류소 한정판을 판매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별로 매리트있는 가격은 아니다.
유일하게 좀 탐났던 캐스크 시계.. 약 40만원정도다.
대충 이정도로 발베니 증류소를 구경하고 다시 피딕 증류소로 걸어 가는 중 사슴이 보였다
증류소에서 따로 키우는건 아닌거같은게 사람을 매우 경계하더라.
이번에는 파랑색 길로 다시 피딕 증류소를 걸어가자 보이는 사슴 조형물과 캐스크들.. 캐스크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하나 훔치고 싶었다.
피딕 증류소는 규모가 굉장히 큰 편이라 비지터센터(상점)와 위스키 라운지(바), 투어 대기하는 곳이 다 따로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투어는 시음 라인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예약을 하지 않았고 바를 방문하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위 사진이 피딕 증류소 위스키 라운지다.
피딕증류소 위스키라운지에서는 피딕말고도 발베니도 같이 잔술로 판매하는데 꽤나 매력적인 가격이 많았지만 오후에 맥캘란 증류소 투어가 있는터라 한잔만 마셔보기로했다.
그렇게 시킨 피딕 핸드필 15년(14파운드, 2만5천원)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에는 3가지 통을 스깠다고 하신거같은데 좀 맵고 오크맛이 강했었다
돈좀 더 내고 요자쿠라나 다른거 마셔볼걸 했던 맛이였다.
버스 시간이 다가왔기에 호다닥 남은 술을 털어넣고 바로 옆 건물에있는 비지터센터로 왔다.
발베니 증류소에 비해 규모가 꽤 크고 핸드필(160파운드)과 두 종류의 고숙성 DE (각각 625파운드,650파운드)를 팔고 있었다.
사진수 제한때문에 모든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꽤 다양한 굿드들도 팔고있었다.
DE앞에서 설명을 읽으며 바틀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증류소 직원분이 오시더니 그냥 한잔 주셨다..
셰리폭탄으로 달콤한 초코케이크가 생각나던 맛이였다 바에서는 잔에 50파운드에 팔아서 엄두를 못냈는데 공짜로 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피딕 비지터 센터까지 구경하고 증류소 바로 앞에있는 버스에서 맥캘란 증류소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영국은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럽다고 들었으나 필자는 운이 좋은건지 대부분 날이 매우 화창하고 따뜻했다.
맥캘란 증류소에서 제일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도보로 약 30분정도 떨어져있는데 필자는 여행을 계획할때 30분 도보? 걸을만 하지않나? 하고 생각했고 실제로 이렇게 계획을 짰다.
이 계획을 전날 숙소의 주인할아버지 Neil한테 말하자 할아버지가 흠.. 그건 좀 힘들텐데 라고 걱정을 하셨는데 나는 뭣 모르고 젊으니까 괜찮아요 ㅋㅋ하고 넘겼는데 걱정해주신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개같은 길상태였다.. 인도는 따로없고 증류소는 언덕위에있어서 가파른 오르막길이고 자동차와 대형 트럭들이 꽤 많이 지나는곳이라 사람이 도보로 걷기에는 무리인 코스다..
그나마 낮에 증류소를 방문해서 다행이지 밤에하는 투어를 예약한뒤 도보로 증류소를 방문한다면 진짜 '피딕'당하기 딱 좋은 코스이므로 도보여행으로 맥캘란 증류소를 계획중이라면 낮에 갔다가 해지기전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렇게 20분정도 고난의 행군을 끝내면 증류소 정문이 보이는데 여기서도 약 10분정도를 더 걸어야한다 ㅋㅋ
무튼 이렇게 증류소까지 도착을 한다면 바로 이스터 엘키스 하우스가 보인다
날씨도 너무 좋고 온도도 딱 봄 날씨여서 오면서 힘들었던게 싹 날라가는 광경이였다
앞에 있는 벤틀리는 장식용인줄 알았는데 증류소 관계자분들이 실제로 타고다니더라..(한번 타보고싶었다)
이스터 엘키스 하우스 뒤로 바로 보이는 비지터 센터.. 역시 돈 많은 증류소는 다르다
다른 증류소들에 비해 맥캘란 증류소만 혼자 21세기인거 같은 느낌?
비지터 센터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맥캘란들.. 증류소들을 방문하면서 '압도'된다는 느낌을 받은 증류소는 처음이였던 것 같다.
위의 공간 내부에는 맥캘란 파인앤레어, 더 리치, 72년 디캔터 등등 수많은 레전드 맥캘란들이 전시되어있다.
이렇게 구경을 조금 하다보니 투어가 시작할 시간이 됐다
필자는 The Heart of The Spirit Experience 투어(50파운드)를 신청했으며 약 1시간 30분의 투어 시간이 소요된다
투어는 먼저 박물관을 먼저 들어간다음 맥캘란 증류소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소개를 짧게 들으며 시작된다.
그렇게 인물들의 소개를 들으면 다음으로 극장같은 공간에서 10분정도의 영상을 보는데 영상을 보면서 마실 베르무트를 사용한 칵테일을 준다.
맛은.. 생각보다 없었다 약간 감기약을 탄 와인을 마시는 느낌
이렇게 영상까지 시청을 완료한다면 내부의 증류시설을 구경한다
규모가 말도안되게 큰데 이런 팟스틸무더기들이 2~3개 정도 뒤에 더 있다 이 시설을 한바퀴돌면서 증류과정을 설명해주는데 이 내용들은 다른 증류소들과 별 차이가 없어 생략하겠다
이렇게 내부 증류시설이 끝나면 다음은 바로 이동해서 시음시간을 가진다.
시음으로는 맥캘란 스피릿, 컬러 18년, 더블 18년, 셰리 18년이 제공된다
여기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스피릿인데 되게 트로피컬하면서 바나나맛이 느껴졌다.
손에 바르면 손 소독제로써의 역할도 한다해서 손에 발라봤는데 손 소독용 스피릿을 팔면 사고싶을정도로 향이 좋았다.
이렇게 투어가 끝나고 바에서 풍경을 보며 칵테일을 한잔 마셨다 (위스키 잔술은 너무너무 비쌌다)
바텐더분이 추천해주신 칵테일로 이름은 Cranachan Milk Punch였는데 크랜베리주스같은 맛이 나는데 되게 달달하니 맛있었다.
이렇게 4시까지 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고난의 행군을해서 버스를 타고 더프타운으로 돌아왔다
맥캘란이 이번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증류소 Top3중 한 곳인데 맥캘란의 이미지가 한국에서 별로 좋지 않아서 그렇지 증류소는 너무 잘 꾸며놓고 볼것도 많으니 스코틀랜드를 갈 예정인 위붕이들은 꼭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더프타운에서 주인장 할아버지가 추천해주신 The Capercaillie 타파스를 파는 음식점으로 가격대비 맛은 나름 봐줄만한 편이다
단 샐러드는 시키지말자 드레싱맛이 조금 낯설다
이렇게 더프타운에서 마지막 저녁을 보냈다.
다음 편은 스트라스아일라 증류소투어와 캠벨타운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