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투표율높이려면?…미국이투표소만든‘이곳’[올어바웃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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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현 커맨더스) 선수들의 모습 <출처=AP>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 정가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지배하는 ‘레드스킨스 규칙’이 유행처럼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2000년 미국 스포츠통계업체 ‘엘리아스스포츠뷰어로’가 던진 이 규칙은 간단합니다. 미국프로풋볼(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현 워싱턴 커맨더스)가 대선 직전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집권당이, 패배하면 야당이 정권을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워싱턴 D.C로 연고지를 옮긴 1937년 이후 2000년까지 16번의 대선에서 레드스킨스 규칙은 유효했습니다. 특히 2000년 선거 직전 레드스킨스가 지고 난 후, 대선에선 도전자인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가 전체 득표수에선 밀리고도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해 정권 교체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 규칙은 2004년부터 흔들립니다. 당시에도 레드스킨스는 지고 말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합니다. 호사가들은 각종 기교를 부려 ‘레드스킨스 규칙 2.0’을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결국 이 미신은 수명을 다하고 사라집니다.
국가의 운영방향을 결정짓는 선거는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스포츠에 비유되곤 합니다. 판세분석과 열정적인 팬과 안티로 나뉜 구조, 개표와 동시에 이뤄지는 경마식 보도 등이 대표적이죠. 향후 4년간의 대한민국 입법권력을 규정하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마무리된 김에 스포츠가 선거 국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2010년 스탠포드경영대학원은 현직 정치인의 운명이 그 지역의 대학풋볼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를 내놨습니다. 이 연구는 1964년부터 2008년 사이 선거 데이터와 62개 주요 대학풋볼팀의 경기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연구진은 선거일 전 2주동안 지역 팀이 승리하면 미국 상원, 주지사, 대통령 선거에서 그 지역구의 현역 득표율이 최대 1.61%까지 상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박빙의 선거를 뒤집기에 충분한 숫자지요.
이같은 효과는 특히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거나,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7만명 이상인 ‘강팀’의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강팀이 승리한 뒤 치러지는 선거에서 현역 의원은 패배 후 선거보다 2.3~2.43%포인트 더 많이 득표했습니다. 연구진중 한명인 닐 말호트라는 “사람들은 응원팀이 승리하면 현 상황에 대해 더 행복해지고 만족감을 느끼며, 이러한 분위기가 투표장으로 이어집니다”며 “현직과 도전자 사이에서 갈아탈지 여부를 경정하는 상당수의 스윙보터들이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도 경향은 발견됐습니다. 연구진은 2009년 3월에 치러진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 3~4라운드동안 토너먼트 참가팀이 있는 지역 주민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좋아하는 팀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승리팀의 응답자들은 패배팀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평가가 2.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통령 평가를 묻기 전 팀의 승패가 열거된 기사를 제공했더니,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말호트라는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은 승패에 따른 감정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면 사람들은 팀에 대한 감정과 대통령의 감정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을 뜻합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수출신 정치인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경량급 복싱의 왕이었던 매니 파퀴아오는 필리핀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그의 후원을 통해 필리핀 상·하원의원, 당대표를 거치고 대선후보 등극 직전까지 갔습니다.
2000년대 헤비급 최강 복서중 한명인 비탈리 클리츠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세계 헤비급을 양분했고, 은퇴 이후엔 우크라이나 정계에 뛰어듭니다. 2012년 우크라이나 최고 의회 의원으로 선출됐고, 현재는 수도 키이우의 재선 시장입니다.
스포츠선수중 권력의 최상단까지 올라간 사람으로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대통령 조지 웨아가 있습니다. 웨아는 1990년대 중반 축구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한 적 있는 선수입니다. 1995년엔 그 해 가장 뛰어난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수상했습니다. 같은 해 FIFA 올해의 선수상도 웨아의 몫이었습니다. 웨아는 이후 조국의 정치판에 투신했고 2018년 기어코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취임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이들의 정치행보가 마냥 탄탄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하원의원이 된 파퀴아오는 2014년 의회 출석 일수가 단 4일에 불과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웨아는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지 못한데다 주변인의 부패 스캔들, 공약 미이행 등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며 지난해 말 연임선거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대형 스포츠 경기장을 투표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위험때문에 좁은 실내 투표소를 꺼리는 유권자들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었지요.
유권자들은 미국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명한 경기장 펜웨이파크를 비롯해 총 48곳의 경기장에서 투표를 했고, 흥행은 대성공을 거둡니다. 2020년 미국 총선 투표율은 66.9%로, 12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합니다. 밥 스타인 미 라이스대 정치학 교수는 “2020년 스포츠 경기장에서 투표는 장외 홈런이었다”며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애틀란타에서는 스포츠 경기장에 해당 지역의 다른 어떤 투표소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렸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인 교수는 “유권자들은 홈팀의 경기를 관람하는 곳에서 투표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고, 프로스포츠팀들도 이를 유도하는 여러 방법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LA다저스 스타디움의 유권자들은 밴드의 세레나데를 들을 수 있었고,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투표하는 사람들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트로피앞에서 셀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오래 기다릴필요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에 관객 줄세우기에 이골이 나 있던 훈련된 경기장 직원들은 효율적으로 유권자들을 다뤘고, 대기시간이 짧아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는 축구 자체가 다음 총선에서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의 야당인 노동당 당수 키어 스타머는 자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다음 총선에서 축구가 노동당의 핵심 이슈가 될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영국 축구의 최상위리그 프리미어리그(PL)와 하부리그의 모임인 영국축구리그(EFL)간 수익 분배에 관한 내용입니다. 현재 세계 최고 리그로 꼽히는 PL과 달리 하부리그에선 재정적 문제때문에 존폐를 걱정하는 팀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영국에선 지속가능한 축구를 위해선 PL과 EFL의 재정적 분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노동당의 문제제기는 집권당인 보수당이 자국 축구의 거버넌스 개혁을 위한 백서 발표를 머뭇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백서는 PL과 EFL, 축구협회가 재정문제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독립 기관을 만들어 이들에게 재정 분배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입니다. 스타머는 “정부가 머뭇거리는 동안 일부 팀들은 파산할 수 있기때문에 독립 기관이 매우 시급하다”며 “축구는 스스로 자정할 기회를 가졌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이같은 축구판 ‘부의 재분배’를 정치 이슈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스포츠가 국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요.
한국 역시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협회, 빙상연맹 등은 십여 년간 여전히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젠간 한국 정치판에서도 ‘축구협회 개혁’과 같은 구호가 들릴 수 있을까요? 불편한 미래가 벌어지기 전에 조직 내부에서의 자정작용이 앞섰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규칙은 2004년부터 흔들립니다. 당시에도 레드스킨스는 지고 말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합니다. 호사가들은 각종 기교를 부려 ‘레드스킨스 규칙 2.0’을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결국 이 미신은 수명을 다하고 사라집니다.
국가의 운영방향을 결정짓는 선거는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스포츠에 비유되곤 합니다. 판세분석과 열정적인 팬과 안티로 나뉜 구조, 개표와 동시에 이뤄지는 경마식 보도 등이 대표적이죠. 향후 4년간의 대한민국 입법권력을 규정하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마무리된 김에 스포츠가 선거 국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선거에 이기려면 시민구단 지원해라? 투표함을 지배하는 홈팀의 승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6년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출처=백악관>‘레드스킨스 규칙’은 미신에 가깝지만, 실제 스포츠 경기 결과가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꽤 전통있는 이론입니다. 홈팀이 승리하면 그 지역구의 현역의원이 선거에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지요.2010년 스탠포드경영대학원은 현직 정치인의 운명이 그 지역의 대학풋볼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를 내놨습니다. 이 연구는 1964년부터 2008년 사이 선거 데이터와 62개 주요 대학풋볼팀의 경기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연구진은 선거일 전 2주동안 지역 팀이 승리하면 미국 상원, 주지사, 대통령 선거에서 그 지역구의 현역 득표율이 최대 1.61%까지 상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박빙의 선거를 뒤집기에 충분한 숫자지요.
이같은 효과는 특히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거나,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7만명 이상인 ‘강팀’의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강팀이 승리한 뒤 치러지는 선거에서 현역 의원은 패배 후 선거보다 2.3~2.43%포인트 더 많이 득표했습니다. 연구진중 한명인 닐 말호트라는 “사람들은 응원팀이 승리하면 현 상황에 대해 더 행복해지고 만족감을 느끼며, 이러한 분위기가 투표장으로 이어집니다”며 “현직과 도전자 사이에서 갈아탈지 여부를 경정하는 상당수의 스윙보터들이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도 경향은 발견됐습니다. 연구진은 2009년 3월에 치러진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 3~4라운드동안 토너먼트 참가팀이 있는 지역 주민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좋아하는 팀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승리팀의 응답자들은 패배팀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평가가 2.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통령 평가를 묻기 전 팀의 승패가 열거된 기사를 제공했더니,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말호트라는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은 승패에 따른 감정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면 사람들은 팀에 대한 감정과 대통령의 감정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을 뜻합니다”고 설명했습니다.
복싱챔피언부터 ‘발롱도르’ 수상자까지...스포츠·정치판 모두 휩쓴 왕년의 스타는?
복싱 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클리츠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빨간색 원)이 자국 의회에서의 난투극을 지켜보고 있다 <출처=AFP>스탠포드대의 연구처럼 스포츠와 선수에 열광하는 것은 감정의 영역이지만, 이성적 판단이 필요한 선거에도 쉽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왕년의 스포츠스타들이 정치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자주보이고 결과도 나쁘지 않습니다.선수출신 정치인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경량급 복싱의 왕이었던 매니 파퀴아오는 필리핀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그의 후원을 통해 필리핀 상·하원의원, 당대표를 거치고 대선후보 등극 직전까지 갔습니다.
2000년대 헤비급 최강 복서중 한명인 비탈리 클리츠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세계 헤비급을 양분했고, 은퇴 이후엔 우크라이나 정계에 뛰어듭니다. 2012년 우크라이나 최고 의회 의원으로 선출됐고, 현재는 수도 키이우의 재선 시장입니다.
스포츠선수중 권력의 최상단까지 올라간 사람으로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대통령 조지 웨아가 있습니다. 웨아는 1990년대 중반 축구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한 적 있는 선수입니다. 1995년엔 그 해 가장 뛰어난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아프리카 선수 최초로 수상했습니다. 같은 해 FIFA 올해의 선수상도 웨아의 몫이었습니다. 웨아는 이후 조국의 정치판에 투신했고 2018년 기어코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취임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이들의 정치행보가 마냥 탄탄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하원의원이 된 파퀴아오는 2014년 의회 출석 일수가 단 4일에 불과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웨아는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지 못한데다 주변인의 부패 스캔들, 공약 미이행 등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며 지난해 말 연임선거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투표율 ‘장외홈런’ : 홈그라운드가 투표소로 바뀌기까지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사전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미국 유권자들의 모습 <출처=AP>스포츠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선거일에 지리한 줄이 이어진 투표소에 가는 것보다 꽃놀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을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죠. 미국은 경기장과 투표소간의 접점을 찾아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코로나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대형 스포츠 경기장을 투표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실현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위험때문에 좁은 실내 투표소를 꺼리는 유권자들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었지요.
유권자들은 미국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명한 경기장 펜웨이파크를 비롯해 총 48곳의 경기장에서 투표를 했고, 흥행은 대성공을 거둡니다. 2020년 미국 총선 투표율은 66.9%로, 12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합니다. 밥 스타인 미 라이스대 정치학 교수는 “2020년 스포츠 경기장에서 투표는 장외 홈런이었다”며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애틀란타에서는 스포츠 경기장에 해당 지역의 다른 어떤 투표소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렸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인 교수는 “유권자들은 홈팀의 경기를 관람하는 곳에서 투표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고, 프로스포츠팀들도 이를 유도하는 여러 방법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LA다저스 스타디움의 유권자들은 밴드의 세레나데를 들을 수 있었고,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투표하는 사람들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트로피앞에서 셀카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오래 기다릴필요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에 관객 줄세우기에 이골이 나 있던 훈련된 경기장 직원들은 효율적으로 유권자들을 다뤘고, 대기시간이 짧아진 것입니다.
英 여야 정쟁 이슈로 떠오른 축구...자정작용으로 정치와 분리 실현해야
대규모 자본의 축구팀 소유를 반대하는 영국 축구팬의 시위팻말 <출처=디애슬레틱>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환희를 정치판에 투영하려는 노력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스포츠와 정치는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그런데 최근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는 축구 자체가 다음 총선에서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의 야당인 노동당 당수 키어 스타머는 자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다음 총선에서 축구가 노동당의 핵심 이슈가 될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영국 축구의 최상위리그 프리미어리그(PL)와 하부리그의 모임인 영국축구리그(EFL)간 수익 분배에 관한 내용입니다. 현재 세계 최고 리그로 꼽히는 PL과 달리 하부리그에선 재정적 문제때문에 존폐를 걱정하는 팀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영국에선 지속가능한 축구를 위해선 PL과 EFL의 재정적 분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노동당의 문제제기는 집권당인 보수당이 자국 축구의 거버넌스 개혁을 위한 백서 발표를 머뭇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당 백서는 PL과 EFL, 축구협회가 재정문제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독립 기관을 만들어 이들에게 재정 분배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입니다. 스타머는 “정부가 머뭇거리는 동안 일부 팀들은 파산할 수 있기때문에 독립 기관이 매우 시급하다”며 “축구는 스스로 자정할 기회를 가졌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이같은 축구판 ‘부의 재분배’를 정치 이슈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스포츠가 국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요.
한국 역시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협회, 빙상연맹 등은 십여 년간 여전히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문제제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젠간 한국 정치판에서도 ‘축구협회 개혁’과 같은 구호가 들릴 수 있을까요? 불편한 미래가 벌어지기 전에 조직 내부에서의 자정작용이 앞섰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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