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두 SK,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꼴찌 삼성에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선두를 질주하는 서울 SK가 연고지 라이벌인 최하위 서울 삼성을 상대로 역전극을 쓰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SK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을 75-66으로 격파했다.
3연승을 이어간 SK(34승 8패)는 2위 창원 LG(25승 16패)와 격차를 8경기 반까지 벌렸다.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는 4로 줄였다.
5연패에 빠진 삼성(12승 29패)은 네 시즌 연속 최하위의 오명을 쓸 위기에 처했다. 9위 고양 소노(14승 27패)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 사상 첫 3시즌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쓴 바 있다.
이 경기 전 2위 창원 LG(25승 16패)와 격차가 8경기까지 벌어지며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해진 선두 SK(33승 9패)는 한 수 아래로 본 삼성에 초반 일격을 허용했다.
전희철 감독이 경기 전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이기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으나 정작 경기가 시작되니 1쿼터부터 15-24로 밀렸다.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친 센터 코피 코번을 막지 못해서다.
SK는 필드골 성공률이 28％에 그친 2쿼터에도 웃지 못했고, 전반을 31-46으로 뒤진 채 마감했다.
'빠른 농구'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SK는 2쿼터 저스틴 구탕과 기동력을 갖춘 빅맨 이원석을 앞세운 삼성의 공격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SK의 반격은 3쿼터부터 시작됐다. 이를 지휘한 선수는 가드 오재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3점을 적중하고 자유투까지 4점 플레이를 성공시킨 오재현은 두 차례 속공 레이업 득점도 올리면서 쿼터 종료 6분여 전 SK의 48-47 역전을 이끌었다.
오재현에게 배턴을 넘겨받은 자밀 워니는 자신보다 체격이 큰 코번을 상대로 연거푸 외곽포를 적중시켜 주도권을 SK 쪽으로 가져왔다.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공수 전환 속도를 올린 SK의 전략에 휘말린 삼성은 3쿼터 득점이 고작 3점에 그쳤다.
이에 글렌 로빈슨 3세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은 4쿼터 시작 3분 만에 10점을 몰아치며 59-58,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효범 감독이 로빈슨 3세 대신 코번을 투입하자, SK가 발이 느린 코번을 집중공략하면서 다시 삼성의 기세를 꺾었다.
코번이 4쿼터 코트를 밟자마자 연속으로 실책을 저질러 SK에 속공 기회를 주자 김 감독은 종료 4분 전 코번을 벤치로 불러들였으나 이미 전황이 기울어진 뒤였다.
SK에서는 워니가 26점 8리바운드, 오재현이 20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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