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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월만에통산2승…눈물흘린맬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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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밸스파 챔피언십 정상
아들이 좋아해 노란 볼 사용
이경훈 시즌 두 번째 톱10


2403251736508363.jpg피터 맬너티가 아들을 높이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대 후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피터 맬너티(미국).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사이 맬너티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가 있는 가장이 됐다.

첫 우승 뒤 3059일이나 지난 25일(한국시간) 맬너티는 아들이 좋아하는 '노란색 골프공'을 들고나와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우승 트로피보다 첫째 아들을 먼저 하늘 높이 번쩍 들어 올렸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밸스파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 맬너티는 '뱀 구덩이'로 불리는 막판 3개 홀을 이겨내며 우승에 안착했다. 맬너티는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생애 첫 승을 기록한 뒤 8년4개월, 무려 100개월이나 지나서 다시 맛본 트로피. 맬너티는 "지난 9년 동안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며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정말 놀랍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우승 한 번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승 상금으로 151만2000달러를 받았고,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도 출전하게 됐다. 또 세계랭킹 상승으로 다른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가능성도 커졌다. 페덱스컵 랭킹은 77위에서 16위로 수직 상승했다. 잘 유지하면 내년 특급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톱50'에 들 수 있다.

맬너티는 '아들 바보'로 유명하다. "아들이 노란색 공을 좋아한다. 노란색 공은 아들을 떠올리게 하고 미소 짓게 한다. 내게는 꽤 중요하다"고 말하며 노란색 공을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친구에 대한 의리도 돋보인다. 맬너티는 2018년 백혈병과 싸우다 세상을 뜬 동료 선수 제러드 라일(호주)을 기리기 위해 라일이 즐겨 쓰던 버킷해트를 쓰고 경기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경훈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드는 데 성공했다.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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