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크기확대,도루가치UP?
작성자 정보
- 스포츠분석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KBO리그의 베이스가 커진다. 폭발적인 도루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년 제1차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여러 규정을 개정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도 그중 하나. 정사각형인 베이스의 한 변 길이가 종전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올 시즌부터 커진다. 이에 따라 1·3루와 홈플레이트 거리는 3인치(7.62㎝) 2루와 1·3루의 거리는 4.5인치(11.43㎝)가 짧아진다.
지난해 베이스 크기를 먼저 확대한 메이저리그(MLB)에선 도루가 크게 늘었다. 2023시즌 전체 도루가 전년 대비 1017개 향상한 3503개. MLB에서 한 시즌 3000도루가 나온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라이브볼(1920년 이후) 시대로 범위를 좁히면 3500도루는 1987년(3585개)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였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도루도 12개에서 38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A 구단 관계자는 이사회 개정 이후 "규정 변화에 따라서 스프링캠프 때 준비하는 구단이 많을 거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된다"라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도 "베이스 간 거리가 짧아지면 도루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찰나의 순간 희비가 엇갈리는 게 도루 아닌가"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루, 대주자의 중요성도 강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C 구단 단장은 "MLB에서 도루가 늘어난 건 베이스 크기 확대보다 견제구 제한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베이스 크기 확대를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주자와 수비수의 충돌이 줄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MLB는 베이스 크기 확대와 함께 투수가 타석당 견제 혹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를 2회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반복적인 픽오프(견제) 시도의 위협이 제거됐다'며 '이는 더 많은 주루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도루가 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견제 혹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를 따로 제한하지 않는다. 피치 클록(pitch clock) 도입도 미뤄 도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거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피치 클록에 따라 MLB 투수들은 주가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 투구를 완료해야 했다. 도루 증가에 영향을 끼친 규정 중 하나로 꼽히는데 KBO리그는 올해 상반기 시범 운영 계획이다. D 구단 관계자는 "2024년에는 유독 규정 변화가 많다. 관련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팀 성적과 직결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현장에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