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국민타자스승에서수석보좌관으로…“감독대행경험살려야,먼저제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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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스승에서 국민타자 수석 보좌관으로 변신했다. 지도자로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처음 입는 박흥식 코치의 얘기다.
두산은 1월 5일 2024시즌 팀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1군은 이승엽 감독을 필두로 박흥식 수석코치, 조웅천·박정배 투수코치, 김한수·이영수 타격코치, 조성환 수비코치, 고토 고지 작전(3루)코치, 정진호 주루(1루)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천종민·조광희·유종수 트레이닝코치로 구성했다. 2023시즌 수석코치로 팀을 이끌었던 김한수 코치는 타격 파트에 전념한다.
가장 큰 변화는 타격 파트다. 김한수 코치가 수석에서 타격코치로 이동한 가운데 이영수 코치가 보조 타격코치를 맡아 삼성 라이온즈 출신 지도자가 타격 파트를 총괄하게 됐다. 새로 영입된 박흥식 코치는 이승엽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역할을 맡는다.
고토 코치는 다소 생소한 3루 작전코치로 이동한다. 두산 관계자는 “작전코치 자리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고토 코치는 요미우리 코치 재임 시절 2군에서 3루 코치 경험이 있어서 작전코치로 변경이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고토 코치가 타격이 아닌 주루 파트에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퓨처스(2군) 팀은 이정훈 감독을 중심으로 권명철·김상진·김지용 투수코치, 이도형 타격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김동한 작전·주루코치, 김진수 배터리코치가 유망주 육성에 나선다. 재활 및 잔류군은 조인성 코치, 가득염 코치, 조경택 코치가 담당하며 이광우·이덕현 트레이닝코치가 힘을 보탠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타격 스승으로 유명했던 박흥식 코치는 지도자로서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수석코치 역할까지 소화한다. 박 코치는 이승엽 감독을 보좌하는 참모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K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박흥식 코치는 “과거 관계를 떠나서 책임감 있게 이승엽 감독을 도와드리고 싶다. 나는 수석코치 경험이 있지만, KIA 타이거즈에 있을 때 감독대행 경험도 있지 않나. 그런 경험을 토대로 감독에게 곧바로 조언을 건네고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참모가 되고 싶다. 이승엽 감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석코치로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 코치는 “감독대행을 했을 때도 경기 순간마다 빠르게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감독이 망설일 때 코치가 먼저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게 또 순간적인 판단을 내릴 때 큰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감독이 먼저 물어보는 게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 먼저 제안하는 것도 감독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이다.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게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잘 발휘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박흥식 코치는 감독 참모 역할과 더불어 코치진과 선수단 사이 가교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타격 파트 지도는 김한수 메인 타격코치의 권한이라는 게 박 코치의 시선이다.
박 코치는 “내 전문 분야가 타격 파트지만, 김한수 타격코치가 팀 내 모든 타격 파트를 총괄해 지도하는 게 맞다. 코치나 선수가 먼저 나에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코칭스태프 회의 때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항상 현장 타격 파트 코치들이 선수들을 지휘해야 한다. 나는 감독, 코치진, 선수단 사이가 믿음의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지도자로서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는 감회도 전했다. 두산이란 팀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지도자 생활 말미에 이뤄진 까닭이다.
박 코치는 “2000년대 중반부터 두산 베어스란 팀을 상대로 지켜보면서 정말 매력적인 팀이라고 생각했다. 공·수·주에서 다른 팀들보다 항상 한 발짝씩 앞서가는 팀이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번 가서 배워보고 싶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왔다. 어떤 방식으로 육성이 이뤄지는지 들여다보고 싶다. 또 그런 과정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2024시즌 팀 타선 전력 강화에 힘썼다. 내부 FA 내야수 양석환을 잡은 데다 외국인 타자도 헨리 라모스로 교체하면서 타선 무게감이 유지됐다. 박 코치는 2024시즌 두산 팀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박 코치는 “팀 타선 면면을 보면 상당히 짜임새가 좋더라.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라모스까지 4명이 장타력을 잘 발휘한다면 상대 팀에 까다로운 타선이 될 수 있다. 거기에 정수빈도 지난해 보여준 기량을 잘 유지한다면 올해 느낌이 정말 좋을 듯싶다. 두산이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