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활꿈꾸는잠수함投박종훈“힘보다유연성으로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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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최악 투구 부진
“부상없이 풀시즌 뛰고 싶다”
“바닥 찍었으니 이젠 올라가야죠.”
SSG 박종훈(33·사진)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다. KBO리그에서 공을 가장 낮게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로 땅과 손등의 거리가 5㎝ 남짓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박종훈은 지난 2015년 중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이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47승을 올렸다. 야구대표팀에서도 자주 이름을 올리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우승 등에 힘을 보탰다. 2021년엔 계약 기간 5년에 총액 65억 원으로 KBO 최초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최악의 모습으로 고개를 숙였다. 2021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이후 2022년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 지난해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박종훈은 “바닥을 찍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야구를 못한 적이 있었나 싶더라.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 제외는) 나라도 넣지 않았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종훈은 올겨울 이를 악물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무려 14㎏을 감량했다. 한때 100㎏에 가까웠던 몸무게를 지금은 80㎏ 초중반으로 유지 중이다. 눈에 띄게 날렵해진 턱선을 자랑한 박종훈은 “힘보단 유연함 쪽에 초점을 두고 좋았을 때로 돌아가고자 한다. 저녁에 탄수화물을 안 먹고 식이요법을 계속하다 보니 일주일에 3∼4㎏씩 쭉쭉 빠진다”고 웃었다.
박종훈은 오는 10일 하재훈과 함께 추신수의 집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한다. 2월 시작하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일찍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박종훈은 올해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SSG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 이 감독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이 위아래 스트라이크존이 넓어 밑에서 공을 위로 던지는 박종훈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박종훈도 “지난 2년간 높은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고도 볼로 선언되는 게 많았다”며 기대했다. 그러면서 박종훈은 “부상 없이 풀시즌을 뛰고 싶다. 지난해에는 특정 상대를 계속해서 피하는 등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실망스러웠다. 올해 최우선 목표는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라고 다짐했다.